컬리, 상장 예비심사 다음주 결론?…“확정된 바 없다”
복수 언론사 보도에…"상장위원회 심사 막바지 단계 진입했을 뿐"
"기업가치·심사결과 겸허히 따를 것…적절한 시기에 증권신고서 제출 예정"
공개 2022-08-16 16:08:31
[IB토마토 김주리 기자] 컬리의 상장 예비심사 일정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컬리 측이 “확정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16일 컬리 측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다음주 예비심사 결론이 나올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이와 관련해 확인된 바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복수의 언론사는 투자은행(IB) 업계 등의 소식을 인용해 한국거래소가 다음 주 중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컬리의 상장 예비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컬리는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고 의결권을 공동행사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재무적 투자자들의 보유지분 의무보유 확약서와 상반기 실적 및 재무 현황을 거래소에 제출했다. 
 
거래소는 김슬아 대표의 지분율이 5.75%로 낮은 점 등을 들어 재무적 투자자들에 △최소 18개월 이상 보유 지분을 팔지 않을 것 △20% 이상 지분에 대해 의결권을 공동행사하겠다는 약정을 컬리에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컬리 측 관계자는 “상장위원회의 심사 일정이 막바지 단계인 것은 사실이다”라며 “일정을 맞추기 위해 재무적 투자자들 보유지분 확약서 등의 서류 전달을 완료했다. 다만 정확한 심사 날짜는 통보를 받는 당일까지 회사 측에서 알 수 없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사진=컬리 제공)
 
컬리는 지난 3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JP모건을 주관사로 선정하면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코스피 신규 상장 요건은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이 1천억원 이상이고 상장 신청일 현재 기준 시가총액이 2천억원 이상 △상장 신청일 현재 기준 시가총액이 5천억원 이상이고 자기자본은 1500억원 이상 △상장 신청일 현재 시가총액 1조원 이상 등으로 이 중 단독요건을 충족하면 가능하다.
 
컬리의 영업손실액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각 986억원, 1162억원, 2177억원으로 불어나고 있어 업계에서는 과도한 변동비를 적자 원인으로 꼽으며 컬리의 상장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왔으나, 컬리의 매출액은 지난해 1조5614억원을 기록해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아울러 컬리는 지난해 12월 앵커에쿼티로부터 2500억원 규모의 프리 IPO 투자를 유치하며 4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컬리의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높이 평가됐다며, 영업손실이 커지면 언제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을지 실적 추정을 할 수 없고 기업가치 산정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컬리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기업가치는 시장에서 평가를 받는 부분이다”라며 “다만 컬리의 거래액은 이미 2조원을 넘겼고 올해 목표 또한 3조원 가까이 된다. 기업가치가 단순히 거래액에 맞춰지지는 않지만, 기업의 성장성에 대해 시장에서 이를 평가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컬리는 겸허하게 평가에 따를 것이며 내부적으로 추측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심사과정과 관련해서는 기밀 유지 서약 등의 이유로 구체적인 확답을 해드리기 어렵다”라며 “상장에 있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상의는 정상적으로 진행이 됐다. 결과가 나오면 일정에 맞춰 상장을 준비할 것이고, 적절한 시점이 되면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리 기자 rainbo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