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적자' 넵튠, 흡수합병 통해 반전 꾀하나
우수한 수익성 애드엑스 흡수합병
적자 규모 줄어들 것으로 예상
흑자전환 위해서는 게임성과 필요
공개 2022-08-12 08:30:00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3년째 적자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넵튠(217270)이 실적 개선을 위해 칼을 빼들었다. 양호한 영업실적을 내고 있는 계열사 애드엑스와의 흡수합병을 통해 반전을 꾀하는 전략이다. 하지만 영업비용 증가세와 영업손실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당장의 흑자전환은 어렵다는 점에서 여전히 게임의 성과 창출이 중요해 보인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넵튠은 오는 11월1일을 합병기일로 애드엑스를 흡수합병한다. 합병비율은 넵튠 보통주:애드엑스 보통주=1:99.0361115이다.
 
애드엑스는 흡수합병 전 단순물적분할을 통해 광고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애드엑스플러스를 설립한다. 애드엑스플러스는 합병 후 넵튠의 100% 자회사가 될 예정이다.
 
 
 
이번 흡수합병을 통해 예상되는 효과는 재무개선이다. 특히 최근 3년간 넵튠이 영업적자가 지속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냈던 애드엑스의 합병으로 빠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넵튠의 최근 3년간 연결기준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2019년 180억원, 2020년 196억원, 2021년 203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으나 사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건비 지출 등으로 인한 높은 영업비용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2019년 -101억원, 2020년 -87억원, 2021년 -246억원으로 손실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1분기는 실적이 더욱 악화됐다. 매출 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3억원)보다 적자폭이 더 커졌다.
 
개별기준으로 보면 2017년과 2018년 영업손실을 내다가 2019년 12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2020년 -10억원, 2021년 -35억원, 올해 1분기 -9억원으로 다시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애드엑스는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수익성이 우수하다. 연결기준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2019년 261억원, 2020년 135억원, 2021년 264억원으로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으며 영업이익은 2019년 25억원, 2020년 52억원, 2021년 163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정 속성을 가진 유저에게만 광고를 전달하는 ‘프로그래매틱’ 광고 시장이 급격히 성장, 주류로 올라서면서 프로그래매틱 광고 사업이 주력인 애드엑스의 수혜를 입었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반기 영업이익은 6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9% 줄었음에도 영업이익률은 50%에 달하는 등 여전히 수익성은 좋다.
 
지난해 연결실적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했을 때 합병 후 넵튠의 매출은 467억원, 영업이익은 -83억원으로 매출은 2배 가까이 손실규모는 큰 폭으로 줄어든다. 다만 당장 흑자전환까지는 힘들어 보인다. 이는 넵튠의 주력사업인 모바일 게임에서의 성과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물론 기대작이 존재한다. 스팀과 카카오게임즈(293490) 플랫폼에서 얼리엑세스(Early Access, 앞서 해보기)로 서비스되고 있는 PC게임 ‘이터널 리턴(종속회사 님블뉴런 개발)’이 정식 서비스에 들어갈 경우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알려졌다. 정식서비스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열린 지스타 2021에서 님블뉴런이 올해 중후반을 정식서비스 시점으로 밝힌 바 있다.
 
(사진=이터널 리턴 공식 홈페이지)
 
이터널 리턴은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콘솔 게임기) 라인업에도 합류했으며 모바일 버전인 ‘이터널 리턴:인피니트’는 올해 국내 게임 중 유일하게 중국 판호를 받았다. 받은 판호가 중국 내 게임에 부여하는 내자판호로 중국 게임개발사가 이터널 리턴의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해 게임을 개발, 최종적으로 넵튠은 상표권을 포함한 로열티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이터널 리턴:인피니트의 출시는 확정되지 않았다.
 
여기에 종속회사 트리플라와 플레이하드에서도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다. 흡수합병 후 종속 자회사로 편입될 애드엑스의 자회사 엔플라이스튜디오, 코드독, 엔크로키로 인해 ‘무한의 계단’, ‘용구 탄생의 비밀’ 등의 인기 IP를 확보할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넵튠의 영업손실의 원인이 모바일 게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증가해온 인건비 등의 영업비용인 만큼 흡수합병 후 안정적 캐시카우 역할을 할 영역(애드엑스플러스)을 확보, 신작 개발에 더욱 집중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넵튠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이번 흡수합병을 통해 재무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본다”라며 “또한 넵튠이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없는 장르의 게임을 확보함으로써 라인업이 확장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