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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공급자 우위 시장 반전 가능성 '촉각'
불안한 대외환경에도 우수한 수익성 시현
대기수요 감소…공급자 우위 시장 변화할 수도
공개 2022-08-08 17:29:09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현대자동차(현대차(005380))와 기아자동차(기아(000270))가 자동차 반도체 공급난 이후 공급자 우위의 시장상황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올해 2분기까지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높아진 대외환경 불확실성으로 인한 대기수요 변화, 이에 따른 공급자 우위 시장환경이 뒤집힐 수 있다는 전망이 존재한다.
 
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잠정실적)은 28조5040억원, 영업이익은 2조49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5%, 11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매출 21조8760억원, 영업이익 2조2340억원으로 각각 19.3%, 50.2% 늘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현대·기아차 모두 글로벌 판매대수가 줄어들었음에도 우수한 영업이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공급자 우위 시장 지속에 따른 평균 판매단가(ASP) 인상과 북미 등 주요 판매지역에서의 인센티브 축소, 원화약세에 따른 우호적인 환율 영향 때문이다.
 
특히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이런 요인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 셧다운으로 인한 물류 지연, 전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에 따른 수요 위축 효과를 크게 넘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현대차의 경우 글로벌 판매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11.2% 줄었음에도 SUV와 제네시스 등 고부가 차종 판매는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고 기아차는 글로벌 판매대수가 9% 정도 감소했으나 고객 편의사양(ADAS 등) 확충 등으로 평균 판매가가 3140만원 선으로 19.1%가 상승했으며 부족한 재고로 인해 인센티브 절감효과가 크게 드러났던 점이 영업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다만 대외환경은 여전히 불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부담 확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중국의 빈번한 셧다운, 러시아 경제 재재 등에 따른 고유가 기조, 인플레이션 대응 과정에서 시중 금리 상승 등 지속으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동안은 이런 대외환경으로 촉발된 비용증가 부담을 소비자에게 넘길 수 있었던 풍부한 대기수요가 존재했는데 향후 반도체 공급난 정상화에 따른 생산량 증가로 인한 대기수요 변화와 고물가로 인한 경기 위축 가능성 등을 고려할 경우 현대·기아차의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해왔던 공급자 중심의 시장환경이 반전될 수도 있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올해 2분기 기준 175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12.4% 줄었는데 수익성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대기 수요가 현 수준에서 지속돼야 하는 것이 전제조건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나연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영업실적이 변동성이 높은 환율의 우호적 영향을 비교적 크게 받고 있는 점과 당분간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점, 원자재 가격 상승의 본격적인 영향이 올해 3분기 이후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양사의 생산·판매량과 재고수준, 인센티브 추이, 원가율 등에 대한 지속적인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