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이상근 콴텍 대표이사
로보어드바이저 기반으로 투자 비용 낮춰
알고리즘 기술로 '편향성' 리스크 해소
공개 2022-08-16 06:00:00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은행과 증권사가 펀드나 금융투자 상품을 판매하지 않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로보어드바이저(RA) 기술 기반으로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콴텍의 이상근 대표는 국내 은행과 증권사가 다양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금융투자라는 것이 너무 전문적인 영역이 됐다고 지적한다. 무한한 경쟁을 통해 투자상품의 비용도 낮아져야 하는 것이 정상인데 그렇지 못하고 ‘그들만의 리그’가 됐다는 것이다.
 
콴텍은 로보어드바이저 바탕으로 그러한 요소를 해소하고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 기반의 금융투자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콴텍은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편향성 문제를 알고리즘 시스템으로 해결한다. 회사는 다양한 알고리즘을 강점으로 자산관리 개념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콴텍 이상근 대표 (사진=콴텍)
 
다음은 이상근 콴텍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먼저 콴텍 회사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콴텍은 기본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 회사이지만 단순히 알고리즘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금융투자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금융투자 플랫폼으로서 마켓을 만들고 비대면 투자일임 알고리즘들을 다양한 곳에서 받아들여 그것들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과정을 이루려는 회사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콴텍 회사를 설립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주변에서 금융투자나 펀드를 해보고 싶다며 추천을 요구해도 마땅히 해줄 것이 없었다. 특히 국내에서는 펀드매니저 한 명이 운용하는 펀드가 다수기 때문에 모든 것에 집중할 수 없고, 그러다 보니 나머지는 소외되기 쉽다. 또 수수료 같은 것들도 과다하다고 생각이 들었고, 이런 고민이 없는 상품들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콴텍의 설립 취지이자 목표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콴텍이 지닌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사람이 개입하지 않는 방식으로 만들면 비용이 당연히 낮아진다. 알고리즘 트레이딩을 하게 되면 매니저를 고용하는 데 쓰이는 비용을 낮출 수 있다. 또한 사람은 어느 정도 편향적일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요소는 알고리즘을 통해 보완이 가능한 부분이다. 물론 사람이 지니는 통찰력에 중요한 면이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그것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콴텍은 이러한 것들을 알고리즘화 및 자동화 시켜서 고객 성향과 맞추고 장기간 유지할 수 있도록 변동성을 줄이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것이 핵심 기술이라고 생각된다.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의 전망으로 어디까지 보고 있는지.
△퀀트 트레이더(Quant trader)라고 해서 정량적이고 통계에 기반한 거래를 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이는 지금 나타난 것이 아니고 20~30년 전부터 있었다. 예를 들어 퀀트 애널리스트라는 직종은 데이터와 수치로 주가를 평가하고 주식을 고른다. 콴텍은 이러한 분석조차도 사람이 아닌 알고리즘이 하도록 하는 것이다. 점점 더 사람의 개입이 줄어들게 만드는 것이 향후 방향이다. 다만 무엇을 만들 것인지와 그 알고리즘 결과물이 논리적으로 인과관계가 명확한지는 현재 수준의 알고리즘이 판단할 수 없다. 사람이 통찰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판단해야 하는데, 이러한 부분 역시 미래에는 AI가 고도화되면서 사람이 개입하지 않는 방향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싶다.
 
이상근 콴텍 대표 (사진=콴텍)
 
-B2B(Business to Business) 사업이 전개되는 과정이 궁금하다.
△콴텍은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 고객이 증권사 MTS나 HTS에서 비대면으로 뭔가 상품을 가입하고 싶은데 자의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면 그것을 도와줄 수 있다. 지금 상황과 콴텍 분석에 기초해 종목 추천과 포트폴리오 자문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특정한 주식이 많이 빠졌는데 지속적으로 유지하기보다는 일부 손절하고 다른 종목에 담으면 본전 회복에 유리하다는 제안을 할 수 있는데 이를 알고리즘 기반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특별히 소개할만한 사례가 있다면?
한화투자증권(003530)의 MTS인 스텝스(STEPS) 안에 ‘천원샵’이 있는데, 거기서 콴텍은 시장의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해 현재 트렌드에 맞는 테마들을 실시간으로 추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에 접속한 고객들은 콴텍이 제공한 주식을 구매하는 비율이 25%에 달한다. 테마라는 것은 보통 정해져 있는데 콴텍의 테마 포트폴리오는 현재 시류에 맞게 직접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콴텍이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부분이나 전략이 궁금하다.
△현재 B2C(Business to Customer) 앱에 집중하고 있다. 개인 고객들이 더 높은 금액을 맡기고 많이 들어올 수 있는 방안을 심도 있게 고민 중이다. 콴텍의 객관적인 장점은 수익률 측면에서 차별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곳들은 ETF 기반의 알고리즘을 제공하고 있지만 콴텍은 ETF뿐만 아니라 국내외 주식까지 다룰 수 있는 역량을 지니고 있다. 잠재적인 고객군이 더욱 넓기 때문에 운용자산 측면에서 승부를 볼 수 있는 시점이 오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재 로보어드바이저 업계가 얼어붙어 있는 것 같다. 앞서간 선행 업체들이 광고도 많이 했지만 생각보다 운용자산 규모가 많이 늘지는 않았다. 자산관리라는 것은 이쁘고 아름다운 것이 중심이 아니다. 그런 기능이 있으면 더 좋겠지만 본질은 고객에게 어떤 수익률을 안겨 줄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펀드 시장이 그랬듯이 비대면 투자일임 시장도 인지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인데, 그 과도기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 필요하다. 콴텍은 비대면뿐만 아니라 대면 시장까지 확장해서 하이브리드 자산관리 서비스로 거듭나려고 한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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