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단행…상장 이후 6번째
주주배정 방식으로 보통주 7838주 증자…조달금액 총 3919억원
상장 이후 지난해만 총 1조4000억원 조달 추정…누적 2조3000억원 달할 듯
공개 2022-08-04 14:08:55
[IB토마토 김주리 기자]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이 유상증자를 통해 약 4천억원 가량의 운영자금 마련에 나선다. 지난해 초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뒤 여섯 번째 유상증자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쿠팡은 주주배정 방식으로 보통주 7838주를 유상증자한다고 2일 공시했다. 주당 발행가격은 5000만원으로, 조달금액은 총 3919억원이다.
 
쿠팡은 이번 유상증자가 자금 조달 목적을 위한 운영자금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쿠팡은 미국 상장법인 쿠팡 아이엔씨(Inc.)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쿠팡 본사(사진=연합뉴스)
 
쿠팡은 지난 2021년 3월 상장 이후 지난해에만 네 차례 같은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 4월, 7월, 10월, 12월 총 4번에 걸쳐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약 1조4000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올해도 3월 같은 방식으로 4797억여원을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여기에 이번 증자로 쿠팡의 누적 유상증자액은 2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연속적인 유상증자는 쿠팡의 재무개선을 위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쿠팡은 창사 이후 단 한 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다. 쿠팡의 2021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20조881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9.97%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또한 가파르게 늘어나 2017년 6389억원, 2018년 1조1280억원, 2019년 7205억원, 2020년 5504억원, 2021년 1조1209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누적적자는 4조에 달하며 지난해 말 기준 쿠팡의 자본총계는 연결기준 – 4696억원이다. 
 
쿠팡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이번 유상증자는 운영 자금 조달 목적으로, 모회사인 쿠팡아이엔씨가 상장하면서 확보했던 투자금을 자회사에 옮겨주는 개념”이라며 “기확보돼 있는 해외의 투자금들을 국내에 사업을 하기 위한 용도로 가져오기 위한 통상적인 자금 운영 조달이라고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출과 영업손실에 대해서는 “지난 1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총이익과 매출총이익률을 달성하고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에서 조정 EBITDA 흑자를 기록했다”며 “사업운영 뿐만 아니라 고객 중심의 혁신에 집중해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김주리 기자 rainbo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