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한화생명(088350)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발생한 금융시장 변동성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상반기 실적(별도 기준)으로 영업이익 90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382억원) 대비 62.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067억원으로 57.5% 줄었다.
회사 측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 매각익 감소와 상반기에 실시한 특별상시전직지원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사진=한화생명)
주요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수입보험료는 6조478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6% 늘었다. 특히 일반보장성 매출 확대에 힘입어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가 8650억원으로 18.4% 증가했다. 상품별 APE는 △일반 보장 42% △연금 32% △종신 및 CI 19% △저축 7% 등으로 집계됐다.
손해율은 위험보험료가 증가하면서 80.2%를 기록해 1.5%p 감소했고, 사업비율은 실제사업비가 늘면서 17.6%로 0.9%p 올랐다. 이에 따라 보험본연이익(비차익과 사차익의 합)은 4170억원으로 14.3% 증가했다.
자산운용은 △국내채권 54% △대출채권 22% △해외증권 16% 등으로 금리부자산이 92%를 구성했으며 나머지는 △주식 4% △기타 4%로 확인된다. 운용자산이익률은 전년 동기 3.55%에서 2.84%로 떨어졌다.
책임준비금에서는 6% 이상의 고정금리 비중이 24%로 1%p 하락했다. 평균 부담금리는 4.39%다. 지급여력(RBC) 비율은 167.7%로 전분기 대비 7.7%p 개선됐다.
한편 한화생명의 법인보험대리점(GA) 자회사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여전히 적자 신세인 것으로 확인된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13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익잉여금도 –2230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커졌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물가 급등과 경기 둔화가 우려되며 변동성이 큰 환경이지만 고수익 일반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보험 본연의 주요 실적은 개선됐다”라면서 “내년에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도 착실히 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