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보험손익 '군계일학'…올해 나홀로 흑자 만드나
장기인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 효과 기대감
공개 2022-08-01 06:00:00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메리츠화재(000060)가 ‘보험영업’에서 발군의 성적을 내며 올해 해당 부문의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는 보험영업에서 발생한 적자를 투자영업으로 상쇄해 영업이익을 내왔던 터였다. 메리츠화재는 특히 장기인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점이 보험영업의 연간 흑자 전망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보험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NK투자증권은 이익 금액을 400억원, 현대차증권(001500)은 660억원이라고 내다봤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2분기 역시 보험영업에서 흑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앞서 1분기 메리츠화재는 보험영업이익으로 56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85억원) 대비 크게 개선된 바 있다. 같은 기간 다른 보험사들 역시 △삼성화재(000810) 242억원 △DB손해보험(005830) 277억원 △현대해상(001450) –829억원 △KB손해보험 –387억원 등으로 나타나 손익이 전보다 개선됐다.
 
그간 손해보험 업계는 코로나 반사이익 효과로 손해율이 떨어지면서 보험영업 수익성이 증대해 왔다. 특히 손해보험 주력 사업인 자동차보험에서 지난해 손해율이 70%대까지 내려갔는데 올해 상반기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장기보험에서는 과잉진료 논란이 있었던 백내장 수술 문제가 개선되면서 보험금 청구가 줄어 위험손해율이 하락했고, 대면영업 축소와 초년도 모집수수료 제한 등으로 사업비도 감소해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이 100% 밑으로 떨어져 보험영업이익 규모가 확대됐다.
 
주요 보험사의 합산비율은 올해 1분기 기준 △삼성화재 98.8% △DB손해보험 98.8% △현대해상 102.1% △KB손해보험 100.6% △메리츠화재 97.2% 등으로 확인된다. 일반적으로 합산비율은 100%보다 낮게 나와야 영업에서 흑자를 낼 수 있다.
 
메리츠화재 본사 (사진=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는 보험영업이익이 상반기뿐만 아니라 올해 연간으로 살펴봐도 흑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보험사들 같은 경우 보험영업에서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연간 기준 흑자를 이룰 것으로 분석되는 곳은 메리츠화재뿐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특히 메리츠화재 보험 포트폴리오가 다른 곳과 달리 자동차보험 비중을 줄이고 장기인보험 중심으로 구성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수입보험료 기준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비중은 7.8% 수준으로 다른 보험사들(평균 25.5%)보다 낮게 나온다.
 
반면 장기보험 비중은 84.4%에 달한다. 장기인보험은 장기보험 중에서도 사람에 관한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으로 암보험이나 어린이보험, 치아보험, 실손의료보험 등이 포함되는데, 납입 기간이 길고 보험료가 높아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IB토마토>에 “다른 보험사는 자동차보험의 손익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큰 반면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 비중이 높지 않다”라면서 “특히 장기보험은 과잉진료에 대한 감시 강화 등 정부 정책에 따른 제도개선과 보험료율 인상 요인 등으로 손해율이 낮아지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보험은 올해와 내년까지 제도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긍정적인 면이 있다”라면서 “다만 자동차보험은 손해율이 상반기까지는 좋았지만 하반기에는 계절적인 요인들이 있어서 많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보험영업 손익에서 차이가 있는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보험영업이익 흑자 배경에 대해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자동차보험과 같이 손해보험 업계 공통적인 이슈들이 있다”라면서도 “자사의 경우 2017년부터 2018년, 2019년 장기인보험을 많이 판매했는데 계속보험료 영향도 있고 손해율이 낮아진 점도 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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