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리거, 실적 불투명…여전한 자금조달 필요성
실적 개선 방안 아직까지 알려진 바 없어
수익구조 불안으로 재무안정성 우려 여전
공개 2022-07-29 08:30:00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서울리거(043710)가 불안정한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지속되고 있다. 서울리거는 룩옵틱스를 종속기업에서 관계사로 변경한 효과로 지난해 연결기준 흑자전환과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저조한 현금창출력으로 인해 외부자금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추후 재무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리거는 룩옵티컬 관계사 전환으로 사업포트폴리오가 조정되며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5.95% 감소한 149억원이었으나 큰 적자를 냈던 룩옵티컬 제외와 매출채권 회수로 인한 대손충당금 환입(70억원)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2년 이후 첫 영업이익 흑자였다.
 
 
 
또한 차입금이 2020년 435억원에서 지난해 74억원으로 줄어들면서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48.4%, 차입금의존도는 19.3%로 각각 139.2%p, 24.5%p 하락했다. 더구나 지난해의 경우 -74억원의 순차입금을 기록하며 사실상 무차입 구조를 달성했다.
 
다만 개선 효과가 사라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16억원,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아이웨어(룩옵틱스) 부문 매출을 제외한 2021년 1분기 매출(12억원)과 비교하면 32.17% 늘었고 룩옵틱스의 손실을 제외한 영업이익(-24억원) 대비 17.99% 손실 규모가 줄었음에도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57%와 20.1%로 여전히 우수했으나 3개월 만에 다시 상승했으며 순차입금은 11억원으로 플러스 전환됐다.
 
중요한 것이 수익성 개선이다. 서울리거는 상당기간 영업이익 흑자를 내지 못했으며 잦은 사업구조 변경으로 인해 외형은 꾸준히 줄어들었다.
 
2020년 국내 MSO(병원의 경영지원 업무 서비스 제공) 사업 중단에 따른 MSO 사업 대상 미용성형병원 향 의약품·화장품 매출 감소와 코로나19 타격이 맞물리면서 주력 사업인 헬스케어(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 판매) 사업이 역성장했고 이후 별다른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현금흐름 부진은 지속될 수밖에 없으며 결국 외부자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영업이익 흑자전환과 차입금이 크게 줄어들었던 2021년의 경우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크게 개선됐지만 작년 말보다 부채와 차입금이 각각 0.8%, 7.4% 감소한 올해 1분기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오히려 상승했다. 순차입금의 경우 다시 플러스로 돌아섰는데 이는 수익성 저하에 따른 현금흐름의 악화로 보유 현금및현금성자산이 49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33.5% 줄었기 때문이다.
 
 
 
서울리거는 신규 브랜드 런칭과 프랑스 드럭스토어 몽쥬(Monge)와 제휴를 통한 화장품·뷰티 사업 확장으로 매출 성장을 하겠다는 계획이지만 한국기업평가(034950)는 “신규 사업 전개로 상당한 투자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고 국내 화장품 산업의 높은 경쟁강도를 감안하면 향후 사업진행의 불확실성이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3월 임플란트 전문 기업 디오(039840) 인수에 세심과 함께 참여하며 지분투자를 바탕으로 한 성장 기대감을 키웠지만 인수대상이 디오 최대주주들의 전환사채 콜옵션 물량으로 미미했고 지난 6월 매매대상 주 전환사채 콜옵션이 소멸함에 따라 서울리거는 디오 지분인수 계약 당사자에서 제외됐다.
 
서울리거는 디오 지분인수 계약 당사자 제외 공시 전 세심을 대상으로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 1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으며 33억원을 타법인 취득자금으로 사용한다고 공시했었다. 디오 인수 계약자에서 빠진 후 유상증자 납입일은 6월10일에서 8월12일로 연기됐다.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100억원을 확보한다고 했을 때 타법인 취득자금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서울리거는 실적 개선 방안 등에 대해 말을 아꼈다. 회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다음 달에 공시되는 반기보고서를 참고하라는 것 외에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