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GC, 적자지속에 재무악화까지…커진 자금조달 필요성
실적 반등 힘들어…현금창출 부진 예상
올해 시설투자 예고…차입부담 증가 가능성
공개 2022-08-01 08:30:00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245620))가 자체적인 현금창출을 하는 못하는 상황에서 건강기능식품 부문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진행되면서 외부 자금조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초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60억원의 운영자금을 확보하기는 했으나 당분간 실적 반등 요인이 크게 보이지 않는데다가 기발행 전환사채 조기상환 가능성도 존재하는 등 유동성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과중한 차입부담을 갖고 있다. 연결기준 올해 3월 말 부채비율은 218%, 차입금의존도 44.6%로 지난해 말 대비 각각 1.1%p, 0.2%p 상승했으며 적정기준(부채비율 200%, 차입금의존도 30%)을 넘어섰다.
 
 
 
순차입금의 경우 단기간에 크게 증가했다. 올해 3월 말 순차입금은 749억원으로 지난해말 보다 35.6% 늘었다. 2020년 전환사채 발행으로 600억원을 조달하며 순차입금은 -66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순차입금은 553억원으로 1년 만에 급등했으며 올해 1분기까지 증가 추세가 이어진 것이다.
 
순차입금은 당장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 전부를 보유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고 남은 차입금을 나타내는 지표로 회사의 차입부담과 유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순차입금이 마이너스이면 사실상 무차입구조로 해석된다.
 
적자지속에 따른 현금흐름 부진과 투자 증가로 인한 차입금 증가 효과가 맞물린 탓이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2018년 상장 후 한 번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흑자를 낸 적이 없다. 연결기준 2018년 영업이익 -68억원과 당기순이익 -73억원, 2019년 영업이익 -86억원과 당기순이익 -86억원, 2020년 영업이익 -51억원과 당기순이익 -94억원, 2021년 영업이익 -156억원과 당기순이익 -207억원이었으며 올해 1분기는 영업손실 36억원과 당기순손실 56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이는 현금흐름부진으로 이어졌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8년 -60억원, 2019년 -94억원, 2020년 -55억원, 2021년 -1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투자활동현금흐름 역시 100억원 넘는 유출이 발생하고 있다. 경상적 자본적지출 이외에도 2018년 EDGC헬스케어와 2019년 바이로큐어, 2021년 내추럴 라이프 뉴트리션 지분 인수 등이 진행되면서 투자활동현금흐름은 2018년 -138억원 ,2019년 -159억원, 2020년 -147억원, 2021년 -590억원을 기록했다.
 
결국 재무활동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으로 전체 현금흐름을 관리할 수밖에 없는데 2018년 코스닥 상장, 2020년 전환사채 발행 등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을 때는 현금및현금성자산이 증가했지만 각각 253억원, 275억원의 재무활동현금흐름이 발생했던 2019년과 2021년은 현금및현금성자산이 순감소했다.
 
600억원에 육박한 투자지출이 있던 작년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75억원으로 전년 대비 54.6% 줄었다. 올해 1분기는 영업활동현금흐름과 투자활동현금흐름이 여전히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전환사채 조기상환으로 인해 재무활동현금흐름에서도 유출이 발생, 현금및현금성자산이 68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75.3% 급감했다.
 
과중한 재무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영업실적 개선을 통한 영업활동현금흐름개선과 투자 비용 관리 등이 필요하다. 다만 올해 내추럴 라이프 뉴트리션의 대규모 설비증설이 예상돼 있어 투자비용을 줄이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한 2020년 발행했던 3회차 전환사채의 조기상환청구로 인한 자금유출 가능성도 있다. 지난 3월 411억원의 조기상환이 발생했으며 남아있는 189억원의 물량도 전환가액을 고려했을 때 상환가능성이 높다. 이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은 5469원으로 27일 종가기준 이원다이애그노믹스의 주가는 3375원이다.
 
 
 
실적 개선이 필요하지만 당장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유전체 분석서비스, 의료기기 유통, 건강기능식품 3가지 사업부로 구성돼 있는데 유전체 분석서비스는 데이터베이스 확보를 위한 저가전략과 원가·비용 부담 등으로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2020년 코로나19 진단키트 성장으로 5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의료기기 유통은 이후 진단키트 경쟁심화 등으로 판가(판매가격)가 하락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결기준 실적이 반영된 건강기능식품은 지난해 9억6500만원, 올해 1분기 10억3500만원으로 흑자를 내고 있으나 다른 사업부의 적자를 메우기에는 아직 미미하다. 유전체 분석서비스와 의료기기 유통의 영업손실 합은 2020년 165억6700만원, 올해 1분기 69억600만원이었다.
 
이와 관련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공통적으로 유전체 분석서비스 부문의 개발비 등 고정비로 인해 당분간 영업적자 구조가 유지될 것으로 판단하기도 했다.
 
결국 외부 자금에 대한 의존도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2020년 사례를 볼 때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조달이 필요해보이지만 최근 조달시장이 침체와 신용등급은 B+(부정적)에서 B(안정적)으로 떨어지는 등 상황을 고려하면 이 역시 쉽지는 않다.
 
<IB토마토>는 이원다이애그노믹스에 실적 개선과 차입부담 관리 방안 등을 여러 차례 문의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