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 지난해 시평 순위 20계단 '추락'…올해 반등 여부 관심
지난해 14위에서 34위로 하락…경영평가액 감소 원인
올해 시평 순위 발표 임박…올해 개선해 반등 기대
공개 2022-07-26 06:00:00
 
[IB토마토 노제욱 기자]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가 급락했던 반도건설이 올해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당시 경영평가액이 절반 이상 감소하면서 순위 급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경영평가액에 반영되는 지표들이 개선되면서 순위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건설이 올해 분양할 예정인 '유보라 천안 두정역' 조감도. (사진=분양 홈페이지)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다음 주 '2022년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결과가 공시될 예정이다. 시공능력평가는 국토교통부가 매년 건설업체의 시공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종 순위를 매기는 것을 말한다. 특히 이는 건설사 평가 기준으로 널리 활용되며 정비사업 조합 등 발주처가 시공사를 선정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지표로 쓰인다. 평가 기준 중 사실상 공사실적평가액과 경영평가액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먼저 공사실적평가액은 최근 3년간 연차별 가중평균 공사실적에 70%를 곱해 계산하며, 경영평가액은 실질자본금에다 경영평점을 곱한 값의 80%를 적용한다. 여기서 경영평점이란 매출순이익률, 차입금의존도, 이자보상비율(배율), 자기자본비율, 총자본회전율 등을 더해 5로 나누는 것이다.
 
반도건설은 2020년 2조2364억원에서 2021년 1조2642억원으로 시공능력평가액이 크게 떨어지면서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14위에서 34위로 내려앉았다. 이는 상위 50위권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 것이었다.
 
대한건설협회의 자료를 보면 반도건설은 2020년 공사실적평가액 5171억원, 경영평가액 1조5513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각각 3867억원, 725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경영평가액이 전년 대비 53.2% 감소한 영향이 컸다.
 
특히 경영평가액에 반영되는 지표 중 매출순이익률이 대폭 하락한 점이 눈에 띈다. 지난 2019년 기준 11.97%에서 2020년 4.34%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반대로 차입금은 늘어났다. 단기차입급은 523억원에서 2466억원으로 증가했고, 만기를 앞둔 장기차입금은 530억원, 새롭게 빌린 장기차입금은 870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4.3%에 불과했던 차입금의존도는 24.1%로 크게 올랐다.
 
이자보상배율도 크게 감소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높을수록 기업의 장단기 지급 능력인 건전성이 좋아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도건설의 이자보상배율은 2019년 49.23에서 2020년 2.86까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경영평가액이 절반 아래로 감소했지만, 지난해 반도건설이 해당 지표들의 개선에 나서면서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는 경영평가액 상승과 함께 순위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20년 4.34%까지 떨어졌던 매출순이익률은 2021년 7.75%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차입금의 규모도 크게 줄었다. 2466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은 849억원으로 줄었으며, 만기가 곧 도래할 예정이었던 530억원의 장기차입금은 상환을 통해 260억원으로 감소했다. 장기차입금은 870억원에서 2840억원 늘었지만, 차입금의존도는 오히려 24.1%에서 22.4%로 떨어졌다. 2.86까지 줄어들었던 이자보상배율도 소폭 반등해 지난해 6.71을 기록했다.
 
반도건설은 해당 지표들을 바탕으로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는 순위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분양 실적이 좋았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지난해 분양에서도 좋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올해 시공능력평가 결과에서는 순위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