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1조' 오아시스, 성장가도 달리는 비결은
'유니콘 기업' 등극…연내 IPO 청신호
신선식품 새벽배송업체 유일한 '흑자기업'…전략은 '협력 통한 시너지'
공개 2022-07-27 06:00:00
 
[IB토마토 김주리 기자] 오아시스가 국내 유니콘기업 반열에 오르며 몸값 1조원의 성장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업체 중 유일하게 '적자없는 기업'으로 유명한 오아시스는 현재의 성장세에 안주하지 않고 기업공개(IPO)를 통해 성장가도를 꾸준하게 이어갈 준비에 나섰다.
 
오아시스 전망 밝은 이유?…핵심은 '현금흐름'
 
오아시스는 지난 2017년 이후 꾸준히 이익을 내며 매출 또한 늘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오아시스는 매출액 3569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원가는 2671억원, 판매비와 관리비는 841억원으로, 비율로 따지면 매출원가율은 74.8%, 판관비율은 23.6%라는 계산이 나온다.
 
눈에 띄는 점은 오아시스의 매출원가가 전부 상품구매비용으로 이뤄져 있다는 점이다. 매출원가율이 75%에 달한다는 것은 상품을 구입해 25% 수준의 마진을 남기고,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배달, 인적자원, 유통 시스템 관리 또한 효율적이다. 지난해 판관비 자체는 841억원으로 전년 524억원 대비 317억원 증가한 수치다. 판관비 증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항목은 '급여'로, 전체 판관비에서 28.1%(237억원)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 비용은 운송보관료다. 전년도 111억원이었던 운송보관료가 지난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해 204억원으로 뛴 가운데, 소모품비, 지급수수료도 전년 대비 두배 가량 늘었다. 이는 판매가 활발해지며 자연스레 증가한 비용들인데, 사업에 필요한 부분에서만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현금흐름이다. 전년 대비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순운전자본의 변동으로, 매출채권, 매입채무, 선급금 등 아직 현금화되지 않은 운전자본들의 변화를 나타낸다. 

 

매출채권으로 예를 들었을 때 전년도에는 (-)4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것이 -33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커졌다. 현금흐름 항목에서 매출채권의 적자 폭이 커졌다는 건 받아야 할 돈이 늘어났다는 뜻과 같고, 즉 매출의 증가를 의미한다. 물론 매출의 증가없이 매출채권만 늘어난다면 돈을 떼일 가능성도 커질 수 있지만, 오아시스의 경우 매출이 급증하고 있으니 현금흐름 속 매출채권 적자가 긍정적일 가능성이 크다.

  

오아시스마켓 본사(사진=오아시스)
 
몸집 불리기 전략은 '협력 통한 시너지'로
 
오아시스는 지난 2월 홈앤쇼핑으로부터 1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1조200억원 가량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6월에는 이랜드리테일이 오아시스마켓의 모회사인 지어소프트가 보유한 오아시스마켓 지분 3%를 330억원에 매수하며 '전략적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8일에는 KT그룹의 커머스전문기업 KT알파와 공동합작법인 ‘오아시스알파’의 설립 및 공동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양사가 보유하고 있는 커머스 핵심역량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공동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상장을 마무리하겠다는 오아시스마켓은 모회사 지어소프트의 기술적 특징을 기반으로 다른 기업들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특히 지어소프트의 지원으로 개발된 오아시스마켓 물류 IT 시스템 '오아시스루트'는 생산성을 높이고 오작업을 최소화해 업무 속도를 향상시키는 데 활용되고 있다.
 
KT알파와 공동합작법인 오아시스알파에서는 라이브커머스를 기반으로 한 ‘온에어 딜리버리’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라이브커머스 방송 중 소비자가 상품을 주문하면 주문 즉시 바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오아시스알파는 이를 토대로 라이브커머스 기반 모바일 사업을 확대하고 식문화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새벽배송, 머지않아 전국화될 듯
 
오아시스는 또 내년부터 '새벽배송 전국화'를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맞춰 경기도 의왕 풀필먼트센터와 경북 언양 물류센터가 가동 준비 중에 있다. 
 
현재 오아시스는 성남시에 제1, 제2 스마트 통합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수도권과 충청권 일부 지역에 새벽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최근 평택시, 안성시 등과 더불어 충북 청주시, 천안시 등을 새벽배송 가능 지역으로 편입했다.
 
이에 따른 채용 또한 정교하게 이어지고 있다. 오아시스는 물류센터 현장 근로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데, 2019년 117명에서 2021년 7월 기준 380명으로 약 320% 증가했다. 모든 인력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으며, 346명의 오프라인 매장 등을 포함해 현재 약 8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향후 물류센터 현장 인력은 최대 1000여명까지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오아시스마켓은 1분기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6% 성장한 989억원,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1% 늘어난 44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확대를 동시에 이룬 것이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효율적인 경영의 핵심은 물류IT시스템인 오아시스루트"라며 "오아시스루트는 모회사인 지어소프트의 지원으로 개발한 물류IT시스템이다. 집품(픽킹), 포장(패킹), 배송은 물론 발주, 입고, 보관, 상품 진열, 결품 확인, 포장재 요청 등 물류와 관련한 모든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 및 관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아시스마켓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전략적 투자자로 나선 홈앤쇼핑, 이랜드리테일과 손잡고 채널을 다각화하는 등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상품을 공동 개발하고, 각사 플랫폼 입점을 통한 제휴 판매를 통해 매출이 확장될 수 있도록 하는 등 각 기업이 가진 장점을 살려 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단순 투자 관계를 넘어 시너지를 극대화해 ‘오아시스만의 장보기’서비스를 다양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라고 덧붙였다. 
 
김주리 기자 rainbo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