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주요 건설사, 하반기 신용등급 상향 '제한적' 전망
건자잿값 상승·우크라이나 전쟁 등 '악재'
영업수익성 여전히 양호…"보합세 예측"
공개 2022-07-19 16:35:20
[IB토마토 노제욱 기자] 주요 건설사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용등급 유지 및 상향기조를 이어오던 것과 달리, 올해 하반기에는 신용등급 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대다수 건설사들이 신용등급 하방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은 낮고,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19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하반기 주요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은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지금처럼 급격하게 금리가 오른 상황에서 자금조달과 직결된 신용등급은 건설사들에게 중요할 수밖에 없다.
 
먼저 건설사들의 신용등급 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측하는 이유로 '건자재 가격 상승'을 꼽을 수 있다. 건자재 가격이 오름에 따라 원가율이 상승해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실제로 주요 건설사들의 영업수익성(EBIT/매출액)은 지난해까지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추세였으나, 올해 1분기 영업수익성은 전년 동기(7.8%) 대비 저하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주요 건설사 합산기준으로 6%를 상회하는 등, 여전히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기존 계약으로 확보한 건자재 등이 현장에 투입된 효과로 파악된다.
 
그러나 향후 인상된 건자재 가격 조건으로 진행하게 되는 신규 현장들의 기성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경우, 중단기적으로 영업수익성의 하방압력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등으로 물가 불안정이 지속되면서 금리가 급격히 인상돼 주택시장 경기가 전에 비해 저하된 점 또한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있다. 가격 상승의 피로감과 강화된 대출규제 및 지속된 금리인상 등으로 주택가격이 현 수준에서 다소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아울러 올해 5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물량은 2만7000호를 기록하며 지난해 9월(1만4000호) 말 대비 약 2배가량 물량이 확대됐다. 그러나 지난 2016~2019년 중 전국 미분양물량이 5~6만호가량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미분양 위험이 급격하게 확대된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초기 분양률 저하 현상 또한 지방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대형건설사들은 브랜드 인지도 등을 바탕으로 분양실적이 우수한 주택현장들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또한 최근 주요 건설사들이 초기 공사비 확보가 용이한 사업구조(개발형신탁, 충분한 PF차입금의 조달, 준공 시 PF차입금 지급보증 면탈 등)로 다수의 주택사업을 진행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다수의 건설사들의 신용위험이 급격하게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은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홍세진 나신평 연구원은 "다만 일부 주택현장에서의 분양실적에 따라 사업 및 재무위험의 변동성이 현격히 확대될 수 있는 중형 이하의 건설사들의 경우에는, 미분양 위험이 확대돼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신용등급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