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차부품업체, 높은 비용부담…수익 개선폭 제한
비용부담 여전…실적 회복 지연
고부가·친환경 제품 비중 등 중요
공개 2022-07-13 16:31:17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올해 상반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자동차부품업체들이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판매 물량 증가 영향으로 하반기에는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운송·원재료 등 비용부담이 지속돼 수익성 개선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13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부품 업체들은 3분기까지는 반도체 부족으로 완성차 생산차질이 심화되면서 매출 회복이 지연됐고 4분기부터는 매출 증가에도 원재료와 운송 등 비용부담이 커지면서 올해 1분기까지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저하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여기에 올해 상반기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주요도시 봉쇄 등 차량 생산 회복을 제약하는 부정적 이슈들이 발생한 상태로 자동차부품업계 실적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 한국신용평가는 수익성 저하와 과중한 재무부담 등을 이유로 올 상반기 한온시스템(018880)엠에스오토텍(123040), 동양산업, 태양금속공업(태양금속(004100))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하반기에는 자동차 생산 저하 요인들의 완화로 완성차 업체들의 차량 생산이 상반기보다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품업체의 매출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운송비와 원재료비 부담이 여전히 지속되기 때문이다. SCFI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올해 1월 역대 최고치 경신 후 진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여전히 과거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강판, 비철금속, 플라스틱, 화학소재 등 원재료 가격은 수급불균형, 공급망 경색,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을 감안할 때 빠른 시일 내 큰 폭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낮다.
 
또한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완성차 수요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경우 하반기 실적 회복은 예상보다 저조할 수도 있다.
 
다만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높거나 해외 생산기반을 확보해 운송비 부담이 낮은 업체들은 매출과 영업이익 회복이 기대된다. 또한 부품 중요도나 전후방 교섭력도 수익성 개선에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만도(204320)의 경우 ADAS 매출비중 확대, 북미 전기차 업체에 대한 매출 증가 등을 통해 지난해 이뤄진 수익성 회복이 ADAS를 포함한 전동화(Electronics) 부품 매출성장세, 북미 전기차 업체 생산량 증가 등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업체별 친환경차 부품 매출 추이와 비중, 수주현황, 관련 부품 개발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 등의 지속적인 확인과 이와 관련한 투자부담·재무구조 변화 등에 대해서도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