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확 늘린 웰컴저축은행, 부메랑 돼 돌아오나
금리 상승으로 부동산 시장 변동성 확대…요주의 여신도 증가
공개 2022-07-15 06:00:00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웰컴저축은행이 외형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기업대출 부문을 강화했지만 이 과정에서 불어난 부동산 개발업 관련 대출이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동산경기에 대한 여신 포트폴리오 민감도가 커지고 있다는 것인데 최근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건전성 악화라는 부메랑이 될 수 있는 셈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최근 3년간 기업자금을 늘리면서 대출 자산의 성장을 이뤄왔다. 2019년 9149억원이었던 기업자금 대출 금액은 2020년 1조2860억원, 2021년 2조3466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2조7001억원까지 커졌다.
 
 
회사는 기업대출 확장 영향으로 대출 자산이 2019년 2조6872억원에서 2020년 3조4925억원, 2021년 5조1615억원, 2022년 1분기 5조4384억원으로 계속 늘었다. 기업대출이 대출금 합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4.0%에서 36.8%, 45.5%, 49.6%까지 상승하면서 절반 수준에 육박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기업자금 대출이 가계자금 대출(2조3415억원)보다 3586억원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처음으로 역전한 상황이다.
 
웰컴저축은행의 기업대출은 100% 중소기업으로 이뤄져 있는데 올 1분기 기준 56.5%가 부동산담보대출이다. 해당 대출금의 규모는 2019년 3590억원 수준에서 2020년 6942억원, 2021년 1조2956억원, 2022년 1분기 1조5248억원으로 커졌다.
 
기업대출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부동산업이 2019년 2546억원, 2020년 5447억원, 2021년 1조210억원 등으로 매해 두 배 가까운 수준으로 증가했다. 또 건설업은 같은 기간 808억원, 1534억원, 2967억원으로 늘었다. 올 1분기는 각각 1조1884억원과 3598억원으로 확인된다.
 
이와 관련 한국신용평가는 “담보부 기업대출이 주로 부동산 개발업 여신을 중심으로 증가해 대출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부동산경기 민감도가 커지고 있다”라면서 “기준금리 상승 등으로 부동산 담보 가치가 하락하는 등 건전성 하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한국금융연구원에 의하면 부동산금융은 과거 저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투자 규모가 급증했으나 최근에는 글로벌 통화 긴축 기조가 강해지면서 국내외 부동산 경기도 변곡점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부동산 경기 상황에 따라 영향받을 수 있는 리스크 민감도 역시 높아졌다는 것이다.
 
특히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의 조정 및 지역별 양극화 문제 등으로 부동산 상품 수익률이 하락하거나 부실화 문제로 재무 레버리지가 확대되는 등 관련 위험성이 커질 가능성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본사 (사진=웰컴저축은행)
 
실제 웰컴저축은행은 부동산 관련 신용공여(일반기업 회계 기준)에서 연체액과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 연체액은 2020년 38억원에서 2021년 138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1분기에도 161억원으로 커졌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0.51%에서 0.97%로 상승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경우 1분기 기준 연체율이 0.01% 수준이지만 연체액은 80억원으로 전체 연체액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외 부동산업은 연체액 65억원에 연체율 0.75%였으며, 건설업은 각각 16억원, 0.76%로 나타났다.
 
요주의이하여신비율도 2020년 29.5%에서 2021년 37.6%, 2022년 1분기 39.2%로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으로 나왔다. 한국기업평가(034950)는 이에 대해 “부동산 관련 대출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재무정보 미비 등에 따라 대출 실행부터 요주의로 분류되는 여신이 증가했다”라면서 “부동산임대업 대출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78.2%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1분기 공시했던 부동산PF 연체 부분은 한 건이 큰 문제로 작용했던 것인데 해결이 끝났고 2분기부터는 정상적으로 나올 것”이라며 “웰컴저축은행은 과거 신용대출에 치중했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정상화하고 있는 것이고, 기업대출이 업계 전반으로 봐도 과도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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