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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지주, 자회사 부담에 과중한 PF대출까지
"부동산 시장 여건에 따라 재무 변동성 확대"
공개 2022-07-12 18:10:48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메리츠금융지주(138040)가 자회사에 대한 지분투자와 지급보증 제공으로 재무부담이 과중한 가운데 그룹 전반의 부동산PF 익스포저까지 커지면서 어깨가 무거워 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현재 메리츠화재(000060)메리츠증권(008560)을 자회사로, 메리츠캐피탈을 손자회사로 보유 중이다. 1분기 기준 지분율은 메리츠화재가 56.09%, 메리츠증권이 48.17%로 확인된다. 이외 기타 자회사로 메리츠자산운용과 메리츠대체투자운용 등이 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메리츠금융지주의 수익구조는 주력 자회사들로부터 발생하는 브랜드 사용 수수료와 배당수익이다. 지난해 별도 기준 배당금 수익은 1956억원인데 이 가운데 메리츠화재가 866억원, 메리츠증권이 1090억원이다. 같은 기간 수수료 수익으로는 539억원을 거뒀다.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우수한 실적을 고려할 때 해당 루트를 통한 수익구조 안정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메리츠금융지주의 재무부담은 지표상 드러난 것보다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자회사에 대한 증자와 지급보증 제공이 그 이유로 꼽히는데, 지난 2011년 3월 설립 이후 자회사 지분투자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2020년부터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자본확충을 도모했는데, 메리츠화재 1000억원, 메리츠증권 2000억원 등 자회사 유상증자로 지분율을 높였다. 또 2021년에는 메리츠증권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매입(2000억원)과 메리츠캐피탈에 대한 지급보증 등을 통해 자금 지원 역할을 지속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메리츠증권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대한 총수익스왑(TRS) 3400억원과 메리츠캐피탈이 발행한 회사채 및 기업어음에 대한 지급보증 한도 8000억원이 잠재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그룹 전반적으로 부동산PF 익스포저가 과중하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제기된다. 메리츠증권은 업계 내 부동산금융에서 선두적인 입지를 바탕으로 대규모 PF대출을 주선하고 있으며 계열사와 함께 PF대출에도 참여하고 있다.
 
2015년 이후 계열사의 PF대출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주력 자회사가 보유한 부동산PF 넷 익스포저(Net exposure)는 17조3000억원 규모로 커졌고 매입확약 등을 포함한 부동산 넷 익스포저 합계는 25조7000억원에 달했다.
 
이에 대해 한국신용평가는 “그룹 전반의 과중한 부동산PF 익스포저로 실적 변동성이 내재한다”라면서 “향후 부동산 시장의 여건 변화에 따라 그룹 차원의 수익 변동성과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이 상당하다”라고 진단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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