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테크닉스, 인적분할 '기대 반 우려 반'…성장성 증명할까
LED·IT 분할…각 사업 효율화로 경쟁력 강화
존속회사 매출 급감 우려에…"LED 성장 긍정적"
공개 2022-07-14 06:00:00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파인테크닉스(106240)가 분할을 선택하며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성장세가 큰 IT부품 사업부를 인적분할해 새로운 법인인 ‘파인엠텍(가칭)’을 설립함으로써 경영효율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LED 조명사업 중심의 존속 법인인 파인테크닉스의 외형감소에 따른 성장 둔화 등에 대한 목소리가 나온다. 파인테크닉스는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한 품질 경쟁력 확보와 영업·수주 확대와 전용제품 개발 등을 통해 IT부품과 LED조명 모두 성장시키겠다는 방침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제출한 파인테크닉스의 기업분할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했다. 다음달 12일 분할승인을 논의하는 주주총회가 열리며 분할기일은 9월1일이다.
 
 
 
LED 조명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파인테크닉스가 존속법인으로, IT부품 사업이 주력인 파인엠텍은 분할신설회사가 된다. 인적분할 방식인 만큼 주주들은 양사의 지분을 똑같이 보유하고 되며 파인엠텍은 코스닥 시장에 재상장될 예정이다. 지난 6월23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재상장 심사요건을 충족하고 있음을 통보받았다.
 
분할 목적은 주요 사업부문 분리를 통한 경영효율성 확보와 투명성 극대화다. 파인엠텍이 영위할 IT부품 사업의 주요 제품인 ‘폴더블 내장 힌지’를 바탕으로 급격한 성장을 하고 있는 만큼 전문적인 의사결정과 역량을 집중해 성장세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으로 보인다.
 
파인테크닉스 IT부품 사업부는 2020년 매출 1259억원에서 2021년 3830억원으로 204.1%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7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8% 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전체 매출에서 IT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88.4%, 올해 1분기 86.2%에 달했다.
 
폴더블 휴대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에 힌지를 독점공급하는 등 내장 힌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에서도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가 예고돼 있어 전방산업에 대한 전망도 좋다. 이와 관련 키움증권(039490)은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을 올해 1670만대에서 2023년 2720만대, 2024년 421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완성품 업체의 신모델 개발 시 신모델 사양에 대한 기술 대응이 매출 증가에 중요한 요소임으로 지속적인 기술개발 등 투자가 필요한데 분할 후 상장으로 투자비용 조달 등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도 긍정적이다.
 
또한 인적분할 경험도 있다. 파인테크닉스가 인적분할로 생겨난 회사다. 지난 2009년 TFT(박막트랜지스터)-LCD 부품제조가 주력이었던 파인디앤씨(049120)에서 휴대폰부품제조, 선행개발, LED사업 등 기타사업 부문이 분할, 출범했으며 이후 꾸준히 성장시켰다.
 
 
 
다만 일부에서는 존속법인 파인테크닉스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분할로 매출의 80% 이상이 사라지게 되면서 성장동력을 잃는 것이 아니냐는 이유 때문이다.
 
물론 파인테크닉스의 LED 조명사업 역시 영업실적이 성장했다. 파인테크닉스의 LED 조명사업의 경우 B2G(정부), B2B(건설사), B2C(소비자) 시장 중 B2B에 강점을 갖고 있는데 해당 부문 영업을 강화해 특수 산업조명, 스포츠(골프장)조명 등에서 판매 성과가 반영됐다.
 
최근 3년간 매출을 살펴보면 2019년 338억원에서 2020년 440억원, 2021년 504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019년 -36억원에서 2020년 15억원으로 흑자전환한 뒤 2021년 28억원으로 개선세를 지속했다.
 
그럼에도 B2B 영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설경기가 국제유가 상승과 원자재 가격 부담 증가 등으로 나빠진 상태다. 실제 건설기업이 체감하는 경기지수인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는 기준선을 100으로 두고 있는데 올해 1월 74.6, 2월 86.9, 3월 85.6, 4월 69.5, 5월 83.4, 6월 64.7, 7월 73.6(전망)으로 100을 밑돌고 있다.
 
여기에 B2C 시장 공략을 위해 자체 브랜드인 ‘파인홈즈’를 선보였지만 중국과 유럽 등 해외업체와의 판매 경쟁 심화도 예상된다.
 
파인테크닉스는 대형건설사 대상주택의 주택조명과 공용부조명 영업, 대형 쇼핑몰의 상업조명에 대한 영업과 수주를 확대하고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차별화된 B2C전용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지속적으로 판매 대리점을 늘리면서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파인테크닉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LED 조명사업도 꾸준한 매출 성장을 하고 있다”라며 “분할 후에도 긍정적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