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비카드자산 영역 확대…수익기반 다각화
자동차 할부금융 중심으로 외형 성장 보완
공개 2022-07-12 06:00:00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우리카드가 영업자산에서 비카드자산이 차지하는 영역을 빠르게 넓히면서 이익창출력 개선에 힘쓰고 있다. 부진한 업황에 대한 타개책으로 사업 다각화 작업에 집중해 외형 성장을 이루고 수익 기반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11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비카드자산 비중(대손충당금 반영 전 잔액 기준)은 최근 3년간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해당 비율은 2019년 12.4%로 전년 동기(13.7%) 대비 한차례 떨어진 이후 2020년 17.5%, 2021년 23.9%, 2022년 1분기 28.6%로 계속 올랐다. 지난 3년 동안 16.2%p 상승한 셈이다.
 
 
우리카드는 카드자산이 2019년 8조4094억원에서 2021년 9조7723억원까지 커졌는데 올해 1분기에는 9조7150억원을 기록해 소폭 하락했다. 일시불(2조5754억원)과 할부(2조5703억원) 부문이 제자리걸음 했고, 카드론(2조8809억원)도 2.7%(788억원) 감소하면서 부진한 탓이다.
 
반면 비카드자산은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며 영업자산 성장을 보완하고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의 비카드자산 규모는 △2019년 1조2139억원 △2020년 1조8668억원 △2021년 3조1696억원 △2022년 1분기 3조9835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비카드자산은 할부금융과 리스, 대출자산 등으로 구성되는데 1분기 기준 할부금융은 1조8113억원, 리스(렌탈자산 포함) 1조4219억원, 대출자산 7503억원으로 나온다. 특히 할부금융은 3년 넘는 시간 동안에 자산 규모가 2.4배 커졌고 리스 부문은 몸집을 6.2배 부풀렸다.
 
채영서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영업자산(13조9446억원)이 전년 말 대비 5.1%(6760억원) 증가했는데, 카드자산은 감소했으나 할부와 리스, 대출자산 등 여신성자산이 증가한 영향이다”라면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결제부문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비카드자산 비중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우리카드는 비카드자산 구성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업계서 해당 수치가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도 나타났다. 다른 카드사들을 살펴보면 지난 3월 기준 △신한카드 26.7% △KB국민카드 20.3% △롯데카드 19.2% △하나카드 7.4% △삼성카드(029780) 3.7% 등으로 집계된다.
 
비카드자산 규모가 커짐에 따라 수익도 증가 추세다. 할부금융 수익은 2019년 196억원에서 2020년 268억원, 2021년 391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리스 수익은 53억원, 86억원, 20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할부금융이 128억원으로 전년 동기(80억원) 대비 60.0%(48억원) 증가했고, 리스는 82억원으로 127.8% 성장했다.
 
우리카드 본사 (사진=우리카드)
 
할부금융은 내구재할부금융으로 자동차할부금(오토금융) 비중이 1분기 기준 94.7%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리스 자산은 금융리스 65.7%, 렌탈자산 27.7%, 운용리스 3.1% 등으로 나온다.
 
김석우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회사는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성 둔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2015년 말부터 신차금융 영업을 시작했다”라면서 “국산 신차 할부금융과 수입 신차 리스금융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출채권의 경우 이자수익이 2019년 371억원, 2020년 280억원, 2021년 260억원으로 나타났고 매매이익은 2019년 178억원, 2020년 271억원, 2021년 468억원으로 확인된다.
 
비카드 부문에서 수익이 증가하면서 회사 영업이익 역시 양호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9년 1239억원에서 2020년 1538억원, 2021년 2696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1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944억원에 비해 20.3%(192억원) 성장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카드사 본연의 결제사업 외에 여러 가지 사업으로 눈을 돌리면서 수익 다각화 작업을 이루고 있다”라면서 “자동차 할부금융이나 해외사업 등으로 확대하면서 사업을 보완 중인데, 특히 할부금융에서는 자산과 취급액이 매년 꾸준히 늘면서 수익도 증가해 이익 기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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