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빙과 전쟁…'롯데제과 vs 빙그레' 2강 경쟁 승자는
롯데제과 합병법인 1일 출범…빙과 점유율 1위
빙그레, 스테디셀러 브랜드 광고·신제품 출시로 맞불
공개 2022-07-08 06:00:00
[IB토마토 김주리 기자] 전국이 무더위로 몸살을 앓으면서 빙과시장도 성수기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빙과시장은 롯데제과(280360)롯데푸드(002270)의 통합법인이 지난 1일 출범하면서 해태아이스크림 부문을 인수한 빙그레(005180)와 양강 구도로 재편됐다. 업계에서는 두 기업의 시장점유율 차이가 불과 5%포인트 이내여서 양사의 마케팅 전략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지난 3월 합병을 결정, 5월 주주총회를 통해 이를 승인했다. 이어 지난 1일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통합법인이 공식으로 출범하면서 통합법인은 매출 규모 3조7500억원에 달하는 기업이 됐다. 사명은 당분간 롯데제과로 사용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빙그레의 경우, 지난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의 지분 100%를 1375억원에 인수해 작년 7~9월에 해당하는 3분기 점유율 41.7%를 기록하며 빙과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이는 전년 동기 40.1% 대비 1.6%p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합병하면서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롯데제과 30,6%, 롯데푸드 14.6%로 합산 수치 45.2%가 되면서 롯데제과 통합법인이 빙그레-해태 연합을 단숨에 앞지르며 1위에 오르게 됐다. 다만 이는 단순 계산에 의한 수치로, 양측 모두 스테디셀러 제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폭염이 예고된 올여름 성수기에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서 얼마든지 판세는 바뀔 수도 있다. 
 
빙그레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279억원(빙그레 998억원+해태281억원), 롯데 연합은 1148억원(롯데제과 736억원+롯데푸드 412억원)으로 빙그레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빙과업체들의 매출은 성수기인 7~9월에 전체 매출의 50% 이상이 오른다. 즉 성수기에 해당하는 3분기 매출이 다른 분기의 매출을 합산한 수치보다 높은 셈이다. 올여름 롯데 연합과 빙그레 연합의 대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롯데제과 IR자료에 따르면 통합법인은 제과와 푸드의 빙과사업부문을 법인 제과사업부 산하에 있는 영업본부 통합빙과부문으로 합칠 예정이다. 아울러 효율적 운영을 위해 합병회사 기준 81개의 빙과브랜드를 60개 이하로 줄이며 707개의 빙과상품을 300개 이하로 대폭 축소한다. 또 영업소를 통폐합해 20개소(63→43)의 영업소를 줄일 예정이다.
 
빙과 공장 생산 라인도 최적화 방침에 따라 줄일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는 기존 영등포, 대전, 양산공장을 운영 중이며 롯데푸드는 천안에서 빙과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천안, 양상, 대전으로 재배치해 효율이 낮은 공장의 생산물량을 효율이 높은 공장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주민센터에 놓여진 빙그레 아이스크림(사진=연합뉴스)
 
이에 맞서는 빙그레는 기존 스테디셀러 제품 메로나, 투게더, 슈퍼콘 등 주요 아이스크림 브랜드 광고를 시행하고 MZ세대의 트렌드를 겨냥한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슈퍼콘 광고캠페인을 통한 슈퍼콘 프렌치 바닐라 판매에 집중하는 동시에 끌레도르 고급라인 신제품 5종을 출시, 신제품인 따옴바의 성공적 론칭 및 성수기 매대 정착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어 소비자이 요청에 의해 재출시한 ‘링키바’, ‘파워캡’ 등의 판매를 활성화하고 SNS 캐릭터인 빙그레우스 ‘옹떼 메로나 부르쟝’ 캐릭터를 활용한 메로나 광고 실시 및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다.
 
롯데제과 통합법인 또한 제품군을 강화한다. 롯데제과는 바(BAR), 콘(CONE), 컵(CUP), 프리미엄 카테고리의 강점을 갖고 있으며, 롯데푸드는 펜슬(PENCIL)에 강점을 갖고 있어 카테고리별 핵심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롯데제과의 스테디셀러인 월드콘은 국내 아이스크림 콘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해 지난해 매출 700억원을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여름 빙과 시장 전망에 대해 <IB토마토>에 “올해 예년보다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전체 빙과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보고있다”라며 “작년의 경우 예기치 않은 장마로 부진했던 빙과류 판매 실적에 대한 기저효과로 실적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특히 빙그레의 경우 미국과 베트남 법인 매출 성장으로 해외 법인 전체 판매 실적 개선세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롯데제과 통합법인의 빙과 사업 경쟁력 강화도 기대된다”라며 “롯데 양사 합병 점유율은 50% 내외로 점유율 1등 업체에 등극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 대응을 위한 구색 제품은 운영 중단을 통해 브랜드/SKU 효율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점진적으로는 공장 통합, 인력 효율화를 통한 유의미한 영업 마진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주리 기자 rainbo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