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자산 급증한 SKC…관리 부담 우려 점증
1분기 만에 28.7% 증가…제품 및 원·부재료 재고 크게 늘어
매입채무도 증가…"자회사 편입 및 원재료 가격 상승 여파"
공개 2022-07-08 08:30:00
 
[IB토마토 최용민 기자] SK(034730)그룹의 소재·화학기업인 SKC(011790)의 재고자산이 지난 1분기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재료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미리 원재료를 확보한 이유도 있지만, 제품 재고자산이 가장 크게 증가하면서 운전자본 부담이 커지고 현금흐름은 나빠졌다. 하반기에도 재고자산에 영향을 주는 리스크가 상존해 관리 부담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SKC의 재고자산은 6632억원을 기록했다. 5155억원을 기록한 전년 말 대비 28.7% 급증한 수치다. 특히 최근 몇 년간 SKC의 재고자산은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 말 기준 재고자산은 336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SKC 본사 전경. (사진=SKC)
 
재고자산 내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품 재고자산이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2306억원을 기록한 제품 재고자산이 지난 1분기 3055억원을 기록해 750억원(32.5%) 증가했다. 제품은 판매를 목적으로 만든 물건이라 제품 재고가 쌓일 경우 현금 회수가 어려워 유동성 문제를 야기한다. 특히 보관비 등 판관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실제 재고자산이 쌓이면서 지난 1분기 SKC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16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마이너스 630억원)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기업의 본래 목적인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재고자산이 크게 늘면서 순운전자본 부담도 커졌다. 지난 1분기 기준 순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은 1조2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7782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말보다 32.1% 급증한 수치다.
 
여기에 원·부재료 재고자산이 증가한 것도 눈에 띈다. 지난해 말 1449억원을 기록한 원·부재료 장부가액이 지난 1분기 말 1933억원을 기록해 1분기 만에 484억원(3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로 원재료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안전 재고를 미리 확보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주요 원재료의 가격 상승이 가파르다. 2020년 kg당 788원이던 프로필렌 및 벤젠 등 화학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에는 1151원, 지난 1분기 1334원까지 올랐다. 1년 3개월 만에 69.3%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industry 소재인 DMT는 kg당 1149원에서 1649원으로 43.5%, TPA는 kg당 565원에서 1059원으로 86.4% 급증했다.
 
아울러 재고자산이 크게 늘면서 매입채무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 2083억원을 기록한 매입채무가 지난 1분기 2687억원으로 29.0% 늘었다. SKC의 매입채무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말 기준 매입채무는 198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SKC는 리튬이온 이차전지 소재인 전지박(Copper Foil), 폴리우레탄의 원재료로 사용되는 프로필렌옥사이드, 폴리에스테르 필름, 반도체 소재 부품인 세라믹파츠, CMP Pad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에 대해 SKC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제품 재고 증가는 기존 합작사였던 MCNS가 SK피유코어로 바뀌고 연결로 편입되면서 재고가 합치지면서 늘어난 것”이라며 “여기에 원·부재료 증가는 최근 가격 상승으로 인해 안전 재고자산 확보를 위해 매입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SKC는 최근 필름·가공사업을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고, 이차전지와 반도체에 집중 투자한다고 밝혔다. 거래 대상은 필름사업부문과 필름 가공 자회사 SKC하이테크앤마케팅, 미국 및 중국 사업장으로 매각금액은 1조6천억원이다. SKC는 주주총회와 사업 분할 등 절차를 마무리하고 4분기에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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