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적자' 디와이디, 계속되는 관리종목 굴레
유상증자·전환권 행사로 400억원 이상 자본확충
4년 연속 영업손실 가능성…매출 반등 필요
공개 2022-07-04 08:30:00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올해 3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디와이디(219550)의 올해 흑자전환 여부가 중요해졌다. 관리종목 지정의 이유였던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 비중 요건과 자본잠식률 50% 초과는 자본확충 효과 등으로 해소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나 올해도 영업적자를 기록할 경우 추가적으로 4년 연속 영업손실(개별기준)이라는 또 다른 요건이 충족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24일 디와이디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에서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한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발생한 것이 그 사유다.
 
 
 
 
디와이디의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 비중은 2019년 9.3%, 2020년 64.3%, 2021년 1164.5%를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법인세비용차감전손실이 397억원으로 전년보다 278.5% 늘어난 상황에서 이익잉여금의 결손금 전환 등으로 자본총계가 전년 대비 80% 감소한 34억원에 그친 것이 맞물리며 비중이 1000%를 넘어섰다.
 
또한 자본총계가 크게 줄면서 부분 자본잠식에 돌입, 자본잠실률은 57.2%를 나타냈다.
 
그럼에도 올해는 이 두 가지 요건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유상증자와 기발행 전환사채의 전환권 행사 등 자본확충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어서다.
 
우선 지난 1월 보통주 259만672주가 발행되는 3자배정 유상증자로 인해 50억원가량의 현금이 유입됐다. 이 영향으로 1분기 말 자본총계는 73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12.7% 늘어났다. 이후 4월과 5월 4회차 전화사채의 전환권(총 260억원)이 행사됐고 이달에는 지난해 9월 결정됐던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자금이 납입됐다.
 
이미 1분기 법인세비용차감전손실 비중은 자기자본 대비 15.7%까지 하락한 상황이고 같은 기간 자본잠식률은 21.7%까지 떨어졌다. 법인세비용차감전 손실과 결손금 규모도 중요하지만 상당한 수준의 자본을 확보한 만큼 올해는 이 두 요건이 해소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관리종목 우려를 떨쳐내기 위해서는 흑자전환이 꼭 필요하다. 법인세차감전손실 비중, 자본잠식률 외에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개별기준) 요건도 충촉할 가능성이 존재하는 탓이다. 다시 말하면 법인세차감전손실 비중과 자본잠식률을 해결하고도 다른 요건 충족으로 관리종목이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개별기준 영업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17억원으로 적자전환한 뒤 2020년 -85억원, 2021년 -94억원으로 손실을 지속했다. 올해 1분기 역시 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적자다.
 
1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전년 동기(25억원) 대비 축소되는 등 흑자전환에 대한 긍정적 신호도 있지만 매출이 역성장 추세를 보이는 점은 부정적이다.
 
2018년 542억원의 매출(개별)과 5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019년 매출이 481억원으로 줄자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손실 규모가 커진 2020년과 2021년 매출은 각각 304억원, 140억원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올해 1분기 역시 매출은 2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1.5% 줄었다. 비용절감으로 대응할 수도 있겠지만 매출이 성장하지 않는다면 수익성 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디와이디는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해 실적 개선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실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해 의약품·의료기기·식품·주택사업·부동산 등을 새로운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특히 삼부토건(001470) 인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유라시아경제인협회와 우크라아나 전쟁복구 재건사업과 관련된 업무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건설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디와이디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흑자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 방향과 계획 등을 공개하기는 힘들다”면서도 “지난 3월 정관개정을 통해 사업목적을 새로 추가했듯이 사업 확장을 통해 실적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