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기업, '원숭이두창' 진단키트 개발 소식 잇따라
진스랩·바디텍메드·씨젠, 원숭이두창 개발 완료…시판 예고
공개 2022-06-30 16:50:24
[IB토마토 박수현 기자] 국내 바이오기업이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진단키트 개발 성공 소식을 잇따라 알리고 있다.
 
녹십자홀딩스(005250)(GC)는 자회사 진스랩이 70분 만에 원숭이두창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 ‘GCdiaTM Monkeypox Virus Detection Kit’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GC녹십자 본사 전경. (사진=GC녹십자)
 
녹십자홀딩스에 따르면 진스랩은 자체 생산 효소와 다중중합효소연쇄반응기술의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만 특이적으로 검출하는 제품을 만들었다. 경쟁사 대비 단축된 검사시간에도 불구하고 제품의 분석적 민감도와 특이도가 높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진스랩 관계자는 “원숭이두창의 세계적인 확산 추세를 억제하고자 신속하게 개발을 완료했다”라며 “회사의 다양한 원천 기술력으로 원숭이두창 외의 새로운 풍토병이 발생해도 빠르게 대응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진스랩은 2008년 설립된 DNA 진단 전문기업이다. 코로나19를 포함해 자궁경부암(HPV)과 B형 간염(HBV), C형감염(HCV), 폐렴균, 뎅기바이러스, 중동 호흡기 증후군(MERS), 성병(STI), 결핵, 식중독, 산전 다운증후군, 코로나19 등을 진단할 수 있는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녹십자홀딩스가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진스랩의 주식 약 200만주를 사들이며 55% 지분율을 확보, 진스랩을 종속기업으로 흡수했다.
 
같은 날 현장진단 전문업체 바디텍메드(206640)도 원숭이두창 감염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분자진단키트 개발 소식을 전했다. 회사가 보유한 전용 추출기와 유전자 증폭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바디텍메드 본사 전경. (사진=바디텍메드)
 
바디텍메드는 자회사 유진셀을 통해 연구용 원숭이두창 분자진단키트 ‘ExAmplex Monkeypox PCR kit’ 개발을 완료했다. 전용 추출기기와 증폭기기를 사용하면 1시간 내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으며, 냉동보관을 해야 하는 일반 제품과는 달리 동결건조 시약을 사용해 상온에서 보관, 유통 및 사용이 가능하다.
 
PCR 분자진단키트 외에도 간단한 채혈을 통해 얻은 피 한 방울로 체내 원숭이두창 항체 보유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래피드 방식의 신속항체진단키트 개발에도 착수했다.
 
해당 신속항체진단키트는 7월 중 개발을 마치고 임상과 수출허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이사는 “원숭이두창은 잠복기가 길어 감염여부를 확인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라며 “항체진단키트는 잠복기에 감염여부를 조기에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원숭이두창을 선제적으로 대응해 세계적 확산을 막아 공중보건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 씨젠(096530)이 원숭이두창 진단키트 개발을 완료했다.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는 지난 10일 진단키트에 대한 유럽통합인증규격(CE) 체외진단(IVD) 인증을 획득했으며, 현재 수출·내수 제품으로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씨젠은 유럽을 비롯해 원숭이두창이 확산 중인 국가에 진단키트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이다. 영국에서 처음 발견돼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질병관리청에서 원숭이두창 위기 경보를 ‘주의’단계로 격상한 바 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