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LS아이앤디, 美 손자회사 선전에 등급전망 상향
미국 전선회사 SPSX, 자동차용 권선 사업 확대로 실적 회복
연간 160억원 내외 임대수입…안정적인 현금흐름 유지
공개 2022-06-30 16:46:36
[IB토마토 윤아름 기자] LS(006260) 계열사인 LS아이앤디가 손자회사 격인 수페리어에식스(SPSX) 실적 개선에 힘입어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당초 북미시장 5G 인프라 구축이 지연되고,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자동차용 권선 사업 확대 등에 힘입어 실적 호조를 빚을 것이란 전망이다.
 
30일 한국신용평가는 LS아이앤디의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BBB+ 부정적’에서 ‘BBB+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주력 자회사인 SPSX의 실적 및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있는 점이 등급전망 상향 요인이 됐다.
 
LS아이앤디는 사이프러스를 통해 SPSX를 지배하고 있다. SPSX는 권선 및 통신선 사업을 영위하는 미국 회사로 이 회사의 매출이 지난해 연간 연결매출의 99%를 상회한다. 2018~2019년 북미시장 5G 인프라 구축이 지연되고,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저하됐지만 2020년부터 자동차용 권선사업을 확대하며 실적을 회복했다. 지난해 자동차 수요가 회복되면서 이 회사의 매출은 전년 대비 45% 이상 증가했고,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3.3%를 기록했다.
 
SPSX의 권선 사업은 북미, 유럽 및 중국 시장에서 상위권의 시장점유율(2021년 점유율 10% 추정)을 차지하고 있고, 통신선 사업 또한 북미시장에서 수위의 사업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양호한 지역 커버리지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임대수익을 통해서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LS아이앤디는 2020년부터 안양 LS타워 등에 대한 임대수입을 연간 160억원 받고 있다. 매년 약 50~60억원인 이자비용을 감당하기엔 안정적인 수준이란 평가다.
 
현금창출력이 개선되면서 재무건전성도 향상됐다. LS아이앤디는 2018년부터 유럽 및 북미지역 설비투자를 확대하면서 자본규모가 줄어들었다. 2020년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908.3%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2021년 일본 후루카와(FURUKAWA)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뒤 글로벌 권선 시장 진출 국가를 넓혀가며 영업실적이 개선됐다. 2021년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662.2%로 하락했고, 순차입금금/EBITDA 지표도 개선세(2019년 9.3배→2020년 6.2배→2021년 4.8배)로 개선됐다.
 
모회사인 LS그룹의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점 또한 신용등급 전망 상승에 기여했다. LS그룹은 국가기간산업인 전선, 전력설비, 에너지 사업 등에 특화돼 있어 양호한 사업기반 및 재무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LS아이앤디의 대주주인 LS는 올해 3월 말 기준 사이프러스와 기타 자회사의 차입금에 대해 약 4.2억달러, 18억엔의 채무보증을 제공하는 등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권혁민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SPSX의 주요 사업인 권선의 경우 자동차 등 주요 전방업황의 회복, 전기자동차 관련 설비투자 증가 등이 사업환경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향후 통신인프라 투자 및 자동차 사업 분야에서 양호한 실적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며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차입규모를 점진적으로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