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인사이트
아이씨에이치, 기술력·실적 앞세워 코스닥 입성
기술력·이를 바탕으로 한 영업성과 강점
기술혁신·사업다각화로 지속 성장 강조
공개 2022-06-29 16:21:54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아이씨에이치가 뛰어난 기술력과 이를 바탕으로 한 영업실적 성장세를 강점으로 내세워 코스닥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IPO시장이 경색된 상황에서 기술특례상장임에도 가시적인 영업실적 성과를 내고 있는 코난테크놀로지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흥행에 성공한 사례로 볼 때 아이씨에이치 역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아이씨에이치는 IT기기 소재·부품을 제품화·자체 양산·공급하는 친환경 유연소재(Flexible Material) 기반 첨단 회로소자 전문 기술 기업이다. 
IT 기기 내부에 적용되는 부품형 안테나. Film 소재 기반으로 해 아이씨에이치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제품. (사진=아이씨에이치 홈페이지)
 
핵심기술은 ‘상온 프레스 패터닝 공정’이다. 열을 가하지 않고 상온에서 오직 스탬프로 찍어 내듯이 반복된 프레스를 통해 의도한 패턴만 남기는 공법으로 프레스만으로 정교한 안테나 회로를 구현한다. 고열이 아닌 상온에서 프레스를 진행하므로 내열성과 무관하게 필름층 소재 선택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어 우수한 확장성을 지녔다.
 
특히 이 기술을 통해 제조 공정을 기존 대비 50% 이상 축소·단순화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 원가경쟁력을 확보했으며 공정 단순화 과정에서 환경 폐기물을 유발하는 기존 제조 단계를 제거, 환경폐기물 및 물 소비를 제로화해 ESG 경영에 부합한 친환경 공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주요 제품은 △IT기기용 점착 테이프 △전자파 차폐용 가스켓 △필름형 박막 안테나(MFA, Metal Foil Antenna)다.
 
IT기기용 점착 테이프는 아이씨에이치의 독자기술인 점착코팅·박막화 기술로 개발됐고 전자파 차폐 가스켓은 점착코팅 기술을 다층 구조화 기술로 발전시켜 만들어졌다. 상온 프레스 패터닝 공정을 활용한 필름형 박막 안테나는 핵심 제품으로 2020년부터 아이씨에이치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술성장특례에도 실적성과 가시화
 
아이씨에이치 영업실적 추이. (사진=아이씨에이치 증권신고서)
 
아이씨에이치는 기술성장특례를 통해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술성장 특례를 통해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사업의 성과가 본격화되기 전이기 때문에 영업실적 등 가시적인 성과가 부족하지만 아이씨에이치는 이미 안정적인 영업실적과 재무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3년간 영업실적을 살며보면 매출은 2019년 204억원, 2020년 242억원, 2021년 384억원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영업이익은 2019년 58억원, 2020년 45억원, 2021년 95억원으로 연평균 23.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020년 반도체 전자부품 업종 평균 영업이익률 5.58%와 비교(2020년 18.6%)하면 매우 우수하다.
 
올해 1분기의 경우 영업이익률은 25.6%로 뛰어난 수익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수한 수익성이 영업활동 현금흐름 창출로 이어지면서 재무안정성도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58.3%, 차입금의존도는 28.9%로 적정기준(부채비율 200%, 차입금의존도 30%)을 밑돌고 있으며 유동비율 197.2%, 이자보상배율 1952.4%, 당좌비율 131.1%로 안정적이다.
 
여기에 IPO 모집자금까지 유입될 경우 재무안정성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적용 PER 12.62배…예상 시총 1926억~2492억원
 
아이씨에이치 IPO 공모 개요. (사진=IR큐더스)
 
아이씨에이치의 총 공모주식 수는 118만주로 100% 일반공모로 진행된다. 14만5000주가 구주매출 물량이다.
 
대표 주관회사 삼성증권(016360)이녹스첨단소재(272290), 뉴프렉스(085670), 피아이첨단소재(PI첨단소재(178920)), 세경하이테크(148150)를 유사회사로 선정하고 이들의 기준주가와 올해 1분기 연환산기준 주당순이익을 비교, 적용 PER 12.62배를 산출했다.
 
여기에 아이씨에이치의 올해 추정 당기순이익을 반영해 주당 평가가액을 4만8729원으로 확정했으며 할인율 9.7~30.23%를 적용, 공모가 희망밴드는 3만4000~4만40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가 희망밴드 기준 401억~519억원의 조달이 예상된다. 아이씨에이치는 핵심소재 자립화·신규 제품 관련 생산라인 증설과 연구개발 자금, 원재료 매입 등 운영자금과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본사와 베트남법인(ICH CUBE), 인도법인(CH Component)의 생산라인 증설을 통해 주력제품 생산능력 확대와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또한 공모 자금 활용을 통한 우수 개발 인력, 생산 인력의 채용, 구개발 투자 확대로 고품질 제품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핵심 기술의 고도화로 응용 제품을 확대해 국내외 글로벌 디스플레이 제조사, 5G 안테나 부품·네트워크 장비 제조사, 자동차 전장 부품사 등으로 시장 확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이씨에이치는 다음달 13~14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최종 확정하고 같은 달 19~20일 일반청약을 거친다. 7월 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예정하고 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