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교보생명, 사업구조 다각화…적극적 RBC 관리
보장성보험 경쟁 심화 속 저축성보험 비중 증가는 부담 요인
공개 2022-06-28 14:28:38
[IB토마토 강은영 기자] 교보생명이 최근 금리 상승으로 하락한 RBC 비율(지급여력 비율) 안정화를 위해 보험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자본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2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교보생명이 벌어들인 수입보험료는 3조4406억원으로 1.7% 소폭 늘었다.
 
수입보험료 구성을 보면, 보장성보험 1조2240억원(35.6%)으로 가장 크다. 이어 저축성보험 1조1210억원(32.6%), 퇴직연금 6482억원(18.8%), 변액보험 4474억원(13.0%)으로 다각화된 보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교보생명)
 
교보생명은 내년 도입되는 IFRS17(새 회계제도) 도입과 최저보장금리로 인한 위험액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려왔다. 문제는 2020년 이후 금리 변동에 따라 저축성보험 수요가 발생하고, 방카슈랑스 수수료 정책 변경 등의 영향으로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저축성보험 판매가 늘면서 비중이 커졌다.
 
채영서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전속설계사 채널을 통해 보장성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다만, 보험시장 포화와 경쟁 심화로 인해 단기간 내 보장성보험이 빠르게 확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교보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5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9% 감소하며 수익성이 주춤하는 모습이다. 이는 작년과 비교해 책임준비금전입액이 줄어들고, 투자수익 증가가 크게 반영된 기저효과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금리상승으로 매도가능유가증권 평가손실이 발생하고, 대체투자 확대에 따른 신용위험액 증가로 RBC 비율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205%를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말 대비 61.6%p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034950) 수석연구원은 “지난 10일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금융당국의 RBC 비율 하락에 대한 완충방안 적용으로 RBC 비율은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내년 시행 예정인 IFRS17과 K-ICS(신지급여력제도)와 관련해 보험 포트폴리오 재편, 운용자산 위험 조정, 자본관리전략 변경 등 대응전략에 대해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교보생명의 IPO 추진 과정과 지배구조 변동 가능성도 고려할 부분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친족 등 특수관계자 합산 지분율은 36.9%, 기타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은 약 50% 수준이다. 어피니티 컨소시엄(지분율 24%)을 비롯한 일부 재무적투자자들은 약속 시한인 2015년 9월까지 IPO가 이뤄지지 않자, 지난 2018년 10월 신창재 회장에게 지분 매입을 요구한 바 있다.
 
정원하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풋옵션 행사가격에 견해차가 큰 상황에서 신창재 회장은 재무적투자자의 지분 매입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어 어피니티 컨소시엄이 국제상업회의소(ICC)에 중재를 요청하는 등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다”라며 “앞으로 중재와 협상, IPO 등 경과에 따라 지배구조에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