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무, 고개 든 상폐 우려…'적자탈출' 출구 찾을까
피합병회사 과거 실적 감안할 때 시간 필요 가능성
전해액 첨가제 시장성 고려…영업이익 개선 긍정 평가도
공개 2022-06-27 08:30:00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4년 연속 영업손실을 이유로 지난 3월 관리종목에 지정된 광무(029480)의 올해 흑자전환 여부가 중요해졌다. 관리종목이 지정된 상태에서 같은 이유가 한 해 더 반복될 경우 상장폐지 요건을 충족하기 때문이다. 광무는 흡수합병 등을 통한 성장성이 높은 2차전지 소재로의 체질 개선으로 실적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피합병 기업의 영업실적 등을 고려할 때 합병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광무는 개별기준 2018년 7억원, 2019년 23억원, 2020년 31억원, 2021년 4억원으로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지난 3월21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2018년 매출 감소와 판매관리비 증가 등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한 후 2019년 매출은 반등했으나 판관비 역시 늘면서 적자폭은 커졌고 2020년 역시 비용증가에 따라 영업손실은 늘어났다. 지난해 운영 효율화에 따라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를 줄였지만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계약지연과 수주감소로 인해 매출이 전년보다 27.3% 줄면서 영업손실 규모를 축소하는데 그쳤다.
 
4년 연속 영업손실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만큼 상장폐지 요건 충족을 피하기 위해선 올해 흑자전환이 필요하다. 다만 1분기 영업실적을 살펴볼 때 올해 흑자전환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여전히 지속됐다. 1분기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전년 동기(-5억원)대비 적자 규모는 더 커졌다.
 
원인은 매출 감소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매출은 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가 줄었다. 유지보수·ITO·네트워크 사업부문의 매출이 모두 1년 전보다 줄어든 결과였다. 기타사업(임대매출 3D)이 393.9%나 늘었지만 1억63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이 미치는 영향력이 미비했다.
 
연 기준으로 봐도 최근 3년간 매출은 역성장하고 있다. 2019년 252억원에서 2020년 250억원, 2021년 182억원으로 줄었다.
 
주력인 유·무선 네트워크와 시스템 통합, 장비임대, 전산망 관리 솔루션 등이 부진한 만큼 새로운 사업이 필요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광무는 흡수합병을 선택했다. 지난 4월 2차전지 전해액 첨가제 생산 기업 엠아이팜제천을 흡수합병했다. 작년 12월 100억원, 올해 2월 5억원을 투입해 지분 100%를 확보하며 2차전지 소재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는데 이를 흡수하면서 이들 실적이 개별기준으로 편입되기 했다.
 
전해액 첨가제에 대한 시장성이 주목받고 있는 만큼 이번 흡수합병으로 본격적인 체질개선에 나서겠다는 전략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엠아이팜제천의 매출은 17억원, 영업이익은 1억원이었고 올해 1분기 매출은 1억2000만원, 영업이익은 1600만원이다. 작년과 1분기 기준으로 봤을 때 흡수합병만으로 흑자전환은 불가능하다.
 
광무는 전해액 첨가제 생산능력을 매출 기준 연 400억~5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지만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해당 효과를 올해 당장 볼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광무는 전해액 첨가제 공급계약 체결 성과가 나는 등 엠아이팜제천 흡수합병 효과가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5월31일 광무는 엔켐(348370)과 51억원 규모의 리튬염(LiPF6)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가 지난해 말 연결기준 매출의 27.1%를 차지하는 만큼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광무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이번 리튬염 공급계약 이후 관련 부문의 공급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중”이라며 “이는 영업이익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