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엔데믹에 불어난 재고자산…운전자본 부담 커졌다
1분기 만에 10% 이상 늘어…2017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속 감소세
운전자본도 1분기만에 10.98% 증가…"엔데믹에 관련 상품 매입 늘려"
재고 부담 없는 특정매출도 증가세…금액 늘고 비중도 높아져
공개 2022-06-24 08:30:00
 
[IB토마토 최용민 기자] 롯데쇼핑(023530)이 지난 1분기에 재고자산이 크게 늘어나며 운전자본 부담이 커지고 있다. 롯데쇼핑은 엔데믹 시기를 맞아 상품 매입을 크게 늘렸지만 재고자산 증가가 운전자본 부담 확대로 이어지며 향후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별도 기준 롯데쇼핑의 재고자산은 4763억9639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4294억5732만원보다 10.92% 늘어난 수치다. 3개월 만에 재고자산이 10% 이상 증가한 것이다.
 
롯데백화점 본점. (사진=뉴시스)
 
올해 1분기 재고자산 증가가 눈에 띄는 이유는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수년간 재고자산을 꾸준히 줄이면서 유동성 확보에 노력했다. 지난 2017년 별도 기준 4948억3954만원을 기록한 재고자산은 매년 꾸준히 감소하며 지난해 4294억5732만원까지 줄었다.
 
구체적으로 재고자산 증가는 상품 재고자산 증가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3801억5169만원을 기록한 상품 재고자산이 지난 1분기 4204억6014만원까지 늘었다. 전체 재고자산 증가분(469억3907만원) 중 상품 재고자산 증가분(403억845만원)이 85.87%를 기록했다. 여기에 원재료와 미착품 등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이란 유통회사가 직접 판매를 위해 직접 매입하는 물건을 말한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매출이 직접매출이다. 그러나 직접 매입한 상품이 제때 팔리지 않고 재고로 쌓이면 재고 처리에 대한 부담이 높아진다.
 
실제 롯데쇼핑도 지난 1분기 재고자산이 크게 늘면서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이 4294억9517만원에서 4762억6683만원으로 10.98% 늘었다. 운전자본은 자금 융통성의 여유를 보여주는 지표로 적을수록 긍정적이다. 특히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크게 늘면서 수치가 높아지는 운전자본은 향후 유동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일반 유통회사들은 대부분 직접매출보다 수수료만 챙길 수 있는 특정매출 구조를 더 선호한다. 특정매출 구조는 재고에 대한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고, 상품 할인 시 받는 리스크도 공급업체보다 덜하다.
 
한편, 직접매출 비중이 높은 롯데쇼핑도 재고 부담이 없는 특정상품매출 비중이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 1분기 별도 기준 롯데쇼핑의 특정상품매출원가는 1조3431억6449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조2366억5946만원)보다 8.53% 증가했다. 이로 인해 전체 매출액 중 특정상품매출원가 비중도 36.85%에서 38.92%로 늘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재고자산 증가와 관련해 “엔데믹과 리오프닝 시기를 맞아 관련 상품 매입이 늘어난 것”이라며 “현재 재고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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