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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모 IFG파트너스 전무
애널리스트·IB본부장 역임…"IR컨설팅은 종합예술"
타이밍의 중요성 강조…"IPO 등 기회가 있을 때 잡아야"
M&A자문이나 펀드레이징으로 범위 확대 목표
공개 2022-06-20 06:00:00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주식회사는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에게 성장성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 다만 매번 좋은 실적을 내기가 쉽지만은 않다. 중요한 건 현재 다소 부진하더라도 향후 어떻게 더 나은 회사를 만들 것인지를 표현하는 '메시지'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시장에 노력과 성과를 알리는 통로가 필요하다. 바로 IR의 역할이다.
 
IFG파트너스 김경모 전무는 IR컨설팅 업무를 '종합예술'로 표현한다. 회사를 재무적으로 분석하는 본연 IR업무를 넘어 행사를 주관하고 클라이언트를 열정적으로 서포트하는 능력까지 요구되기 때문이다. 김 전무는 기업을 대중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IR노하우와 열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경모 IFG파트너스 전무가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변세영 기자)
 
다음은 김경모 IFG파트너스 전무와의 일문일답이다.
 
-IFG파트너스를 대략적으로 소개해 달라. (연혁, 구성원)
△IFG파트너스는 2011년 출범했다. 지금 10년을 넘겼다. IR/PR부터 Pre IPO 등을 컨설팅한다. 전체 임직원은 총 15명으로 직원 12명, 임원은 3명가량이 있다. IR팀 두 개, PR팀, 디자인팀까지 4개 팀이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조직이다.
 
-IFG파트너스가 지닌 경쟁력은 무엇일까?
△상대적으로 IR업계 선발 업체와 비교하면 우리는 조금 규모가 작은 편이다.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조직이 유기적으로 잘 돌아가는 팀워크를 강조해 왔다. 아울러 IR업계 인력은 애널리스트와 IB쪽 출신으로 구분되는데, 애널리스트와 IB본부장을 모두 역임한 사람은 (업계에서) 저밖에 없는 걸로 안다. 우리회사는 시니어의 경험(노하우)과 젊은 직원들의 열정이 잘 어우러졌다고 자부한다.
 
-기업에게 IR이 중요한 이유는 뭘까?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에 2500개 이상 회사가 상장돼 있다. 그런데 보통 애널리스트 한 명이 커버하는 회사의 숫자가 15개를 넘지 않는다. 대부분의 업체가 시장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우리 회사는 OO 업무를 하고 이런 테마의 회사다"라는 이미지를 투자자와 애널리스트에 각인시키는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게 바로 IR 전문가가 필요한 이유다.
 
-미국 등 선진 자본시장과 비교해 국내 시장의 IR수준을 평가해 본다면?
△과거에는 기업 분석실에서 회사 리포트 같은 자료를 쓰는 정도에 그쳤다면, 2000년 이후 외국 증권사와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우리나라에 ‘IR’이라는 개념이 생겼다. 주식자본시장 역사와 비교해 다소 짧은 편이긴 하지만 이후 PR은 PR, IR은 IR대로 별도 시장이 형성됐다. 현재는 IR 글로벌 스탠더드 측면에서 봐도 차이가 별로 없다.
 
김경모 IFG파트너스 전무. (사진 = 변세영 기자)
 
-증권사에서 근무하다 IFG파트너스로 오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맡은 업무도 설명해 달라.
△IFG파트너스로 온 지는 한 3년 정도 됐다. 예전에 IFG파트너스 사장님이 상장사의 전문 경영인을 역임할 때 그 회사에 투자하면서 인연을 쌓았고 계속 관계를 잘 구축하고 있었다. 그러다 때마침 IFG파트너스가 내실을 키워가면서 나도 참여하게 됐다. 이곳에서 대외적으로 맡은 업무는 관계사 등 영업 총괄이다. 대내적으로는 회사에서 IB분야 일을 실질적으로 경험해 보지 못한 직원들이 간접적으로 경험을 할 수 있게끔 지식과 경험치를 나누고 성장에 도움을 주려 한다.
 
-그동안 컨설팅을 진행했던 기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케이스는?
△기억에 남는 게 많지만 조금 애틋했던 케이스를 언급하고 싶다. 클라이언트는 자신의 공모가가 밴드 하한 수준에 걸리면 굉장히 속상해한다. 그럼에도 나는 기회가 있을 때 무조건 상장을 하고,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기업의 대표이사에게도 생각하는 만큼 가격에 못 미치더라도 상장과 비상장은 나중에 겪어보면은 50과 100의 차이가 아니라 0과 100의 차이라고 설득했다. 대표적으로 코윈테크(282880), 리파인(377450) 등이 그 예시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들 회사가 포기하지 않고 상장했기 때문에 코로나19 등 팬데믹 상황에서도 큰 어려움이 없이 일련의 과정을 이겨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바이오 회사를 보면 더욱더 체감이 크다. 바이오 업체 상당수가 상장도 쉽지 않고 펀드레이징(상장 전 투자)조차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불과 6개월이나 1년 전에 줄을 세워 골라가면서 투자를 받던 시기와 완전히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결국 타이밍의 중요성이다. 어떤 리스크가 닥쳐오기 전에 회사의 체력을 튼튼히 하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무조건 잡아야 하는 이유다.
 
-국내 IPO 시장 분위기가 요즘 좋지 않은데, 전망은 어떨까?
△현재 글로벌적으로 밸류에이션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는 과정에 있다. 향후 금리 빅 스텝이 6~7월 중에 한 번 더 이뤄지면 대충은 이제 마무리될 것 같다. 시장은 선반영이다. 빠르면 3분기 중후반부터는  정상적인 움직임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다만 과거처럼 버블 형태의 IPO 가격이 나오기는 힘들지 않을까 예상한다. 향후 계속 기업별 선별 작업이 이루어지면서 ‘옥석 가리기’ 형태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
 
-회사 차원에서 앞으로 목표는?
△업무 커버를 조금 더 확장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 IB(기업금융) 파트인 M&A(인수·합병) 자문이나 펀드레이징 등 이런 부분이 대표적이다. 지금 우리 클라이언트에는 상장 전 회사들도 많다. 이들이 시리즈 투자 등 자금을 유치할 때 자문을 주거나 벤처캐피털(VC) 등을 연결하는 작업을 한다면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본다. 물론 대형 증권사들이 큰 규모 딜을 대부분 전담하고 있지만, 사실 소형 딜도 굉장히 많이 필요하다. 그런 일을 우리가 좀 더 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세상에는 정말 배울 게 많다. 젊은 친구들이 이 점을 기억하고 열정을 갖고 시간을 할애했으면 좋겠다. 회사 분위기 자체가 직원들이 일하기 좋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 하루하루 한 개라도 더 배우고 갈 수 있는 회사를 꿈꾼다. 하루에 한 개라도 새로운 걸 배워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2~3년 지나면 차이가 엄청나다. 원 없이 배우고 원 없이 성장했으면 좋겠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