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HK이노엔, 양호한 현금 창출력…투자부담 상쇄
1분기 판관비 11.2% 증가한 615억원…숙취해소제 등 수요 회복 기대
공개 2022-06-10 16:51:48
[IB토마토 박수현 기자] HK이노엔(195940)(구 CJ헬스케어)의 연구개발(R&D), 설비투자로 인한 자금 소요가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지만 영업현금창출력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숙취해소제 수요회복과 더불어 중국 케이캡 판매 개시 등에 따라 양호한 이익창출력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10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올해 1분기 R&D 인력 확충에 따른 인건비 증가 등으로 판관비 부담이 심화됐다. 1분기 판관비는 684억원으로 전년 동기(615억원) 대비 11.2% 늘었다. 1800억원대의 매출액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판관비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은 130억원에서 42억원으로 67.7% 줄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투자자금 소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HK이노엔은 지난 2019년 이후 수액공장 신설투자가 본격화되면서 자본적 지출(CAPEX) 소요가 확대됐고, 2019년 1000억원 이상의 배당급 지급도 발생했다. 향후에도 판교연구소 건설 등이 예정돼 있다.
 
다만 이같은 투자 부담은 신약 케이캡의 성장과 기초수액, 컨디션 등 주력 제품의 판매실적에 따른 영업현금창출력으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HK이노엔은 순환기와 수액제, 항생제, 신장, 소화기 등 다양한 질환별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이 가운데 MSD 도입상품을 포함해 연매출 100억원 이상의 대형품목을 22개 보유하고 있다. 2018년에는 피인수과정에서 발생한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수익성이 저하됐으나, 주력 제품의 견조한 판매와 2019년 3월 출시한 신약 ‘케이캡정’의 성장으로 영업이익률을 회복했다.
 
작년에는 한국MSD의 백신 7종 판매 개시로 외형이 증가했다. 원가율이 높은 상품매출 비중 증가, 지주사 브랜드수수료 지급, 유통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저하되기도 했으나, 중국 케이캡 판매 로열티 수입,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로 인한 숙취해소제 수요회복으로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IPO에 따라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재무구조도 개선된 상황이다. 한국콜마(161890) 계열은 2018년 4월 외부자금조달을 통해 동사 지분 100%를 1조3100억원에 인수하면서 재무부담이 크게 증가한 바 있다. 특히 모회사였던 씨케이엠은 인수금융대출금 6400억원, 상환전환우선주 3500억원을 통해 약 1조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2020년 4월 씨케이엠 흡수합병에 따라 차입 부담이 이전되면서 재무부담이 과중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연이은 유상증자로 재무부담이 대폭 경감됐다. 4월 한국콜마의 유상증자(약 500억원), 8월 IPO 과정의 신주 발행(3349억원)으로 자금이 유입돼 순차입금이 2910억원까지 감소했다. 외부투자자가 보유한 상환전환우선주도 보통주로 전환됨에 따라 실질 재무구조 개선 폭은 더욱 크다는 평가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이와 관련 김수민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설비투자 부담은 계속될 전망이지만, 주력 제품의 우수한 시장지위와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력을 확보하고 있어 CAPEX 및 R&D 투자자금에 적절히 대응하며 개선된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한신평은 정기평가를 통해 HK이노엔의 제2회 외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긍정적)으로 유지,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로 부여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