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역성장' 진양화학, 반등 노리는데…"올해도 어렵다"
2015년부터 매출 역성장…수익성도 악화
구조조정에도 커진 비용 부담…매출 반등 필요
올해 별다른 요인 없어…당장 실적 개선 불투명
공개 2022-06-09 08:30:00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는 진양화학(051630)이 합성피혁 부문 설비 투자를 통한 반등을 노린다. 신규 설비를 바탕으로 품질을 제고하고 공장가동률 개선과 생산량을 증대시켜 매출 성장과 수익성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만 매출 성장 요인이 더 이상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시설투자 효과는 내년부터 예상되고 있어 당장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진양화학의 매출은 2015년부터 역성장 추이를 보이고 있다. 2015년 매출은 7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줄었으며 2016년에는 576억원, 2017년 496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497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2019년 445억원, 2020년 433억원, 2021년 348억원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매출이 줄면서 수익성도 나빠졌다. 영업이익은 2015년 29억원, 2016년 13억원으로 흑자를 유지했지만 2017년 -7억원으로 적자전환한 뒤 2018년 -6억원, 2019년 -27억원으로 손실을 냈다. 2020년의 경우 제품가격 인상과 구조조정을 통한 인원 감축 효과로 2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염화비닐수지(PVC)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3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매출은 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3%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5억원으로 손실폭은 128.5% 늘었다.
 
판매단가 상승과 구조조정 등을 통한 비용절감으로 실적 개선에 나섰지만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급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 부담이 발목을 잡았다. 실제 원료가격은 2020년 kg당 1065원에서 2021년 1385원, 2022년 1분기 2220원으로 상승했으며 원단가격은 2020년 m당 1192원에서 2021년 1113원으로 하락했지만 올해 1분기 1203원으로 다시 올랐다.
 
진양화학은 기존 설비와 공장이 노후화된 만큼 신규설비를 통해 품질을 높이면서 가동률과 생산량을 늘리는 원가효율화를 달성, 실적개선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요 생산설비 대부분은 1970~1980년부터 사용해왔다.
 
 
 
자금은 116억원 규모(예상 모집가액 기준)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다. 이 중 100억원을 인조 피혁 노후공장 건물 신축과 카렌다, 발포기, 인쇄기, 공해설비, 시험장비 등 설비투자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시간이다. 신축 공장을 비롯한 설비투자는 올해 말 완료된다. 다시 말하면 설비 투자를 통한 실적 개선 효과는 내년부터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올해 실적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46억원을 투입, 울산 본사 유휴토지에 임대를 목적으로 하는 신규공장 증축 공사를 지난달 완료해 앞으로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지만 전체 매출의 반등을 이끌 만큼의 규모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진양화학 측도 올해 매출 증가 요인이 더 이상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원재료 가격 상승 국면과 운반비 등의 비용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이라 매출 성장이 없다면 올해도 영업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진양화학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현재까지는 매출이 늘어날 여지가 없어 보인다”라며 “유상증자를 후 설비투자를 통해 노후시설과 설비를 교체, 실적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