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가 발 담근 엔젤게임즈, ‘신의탑M’로 재도약 나서나
中 텐센트, 자회사 에이스빌 통해 지분 12.50% 보유
출시 40일 만에 매출 100억원 돌파...하반기 북미 진출
지난해 적자·결손금 확대 개선 기대감 '솔솔'
공개 2022-06-09 06:00:00
[IB토마토 윤아름 기자] 엔젤게임즈 신작인 모바일 RPG ‘신의 탑M:위대한 여정(신의 탑M)’이 출시 직후부터 흥행가도를 달리면서 업계 이목이 쏠린다. 중국 텐센트 또한 자회사를 통해 이 회사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했다. ‘히어로칸타레’가 부진해지며 지난해 적자전환한 엔젤게임즈는 신작을 통해 사세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7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신의 탑M은 앱스토어,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게임매출 합산 순위 11위를 기록했다. 지난 4월20일 출시한 이후 순위로는 44계단 상승했고, 누적 매출 또한 100억원을 넘겼다.
 
기존 이 회사의 대표 게임이었던 모바일 액션 RPG ‘히어로칸타레’가 2020년 일본 등 해외에서 연간 100억원의 매출을 내는 성과를 냈던 것에 비하면 훨씬 빠른 시간 내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것이다.
 
‘로드 오브 다이스’, ‘히어로칸타레’가 부진해진 뒤 이렇다 할 캐시카우가 없던 엔젤게임즈는 신의 탑M을 통해 재기에 나설 계획이다. 2013년 설립된 엔젤게임즈는 2017년 롤플레잉 게임인 ‘로드 오브 다이스’, 2019년 웹툰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히어로칸타레를 각각 출시했다. 특히 히어로칸타레는 2020년 일본에 진출해 모바일 RPG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등의 실적을 낸 바 있다.
 
하지만 이후 히어로칸타레의 인기가 시들해지며 엔젤게임즈의 사정도 어려워졌다. 2020년 146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53억원으로 63.73%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12억원에서 마이너스(-) 83억원, 순이익은 6억원에서 –77억원으로 각각 적자전환했다.
 
매출이 감소하는데 비해 광고선전비, 연구개발비 등의 지출 부담은 계속되면서 재무 상태도 안좋아졌다. 이 회사의 누적 결손금은 20억원에서 97억5000만원으로 늘었고, 부채비율은 53%에서 1113%로 1000%를 훌쩍 넘기게 됐다. 이 기간 단기차입금이 12억5000만원에서 66억5000만원으로 늘었고, 장기차입금이 16억원에서 43억원으로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하반기 엔젤게임즈는 북미를 시작으로 신의 탑M의 글로벌 진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중국 최대 기술기업인 텐센트도 자회사 에이스빌을 통해 엔젤게임즈의 RCPS를 인수한 상태다. 현재 텐센트는 이 회사의 우선주 12.50%(1만2630주)를 보유 중이다. 텐센트는 해외 게임사에 지분투자, 인수를 단행하는 방식으로 게임 유통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도 크래프톤(259960), 넷마블(251270), 카카오(035720) 등에 지분을 투자하고 있다.
 
텐센트는 지난해 국내 인력을 2배 확충하는 등의 투자를 지속 중이다. 포슈 영 텐센트 클라우드 인터내셔널 수석부사장 또한 지난해 “게임 등 한국에서 성장하는 사업군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라며 “2022년에도 한국 기업 및 기관에 대해 지속적으로 지원을 확대해 다양한 협업 및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무엇보다 북미에서 고전하고 있는 텐센트가 해당 지역에 인지도가 높은 국내 게임사를 통해 영향력을 키울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텐센트는 지난해부터 로얄크로우 등 국내 중소형 비상장 게임회사 지분을 잇따라 사들이고 있다. 북미 진출 계획을 세우고 있는 엔젤게임즈 지분을 확보한 것 또한 텐센트의 이러한 사업 방향과 궤를 같이한다.
 
블록체인 사업을 접목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단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다. 게임 산업에 대한 규제가 덜한 해외의 경우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게임의 수요가 높다는 판단에서다.
 
엔젤게임즈는 지난해 12월 위메이드(112040)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블록체인 플랫폼인 위믹스 생태계에 자사 게임을 온보딩하기로 했다. 위메이드가 ‘미르4’를 통해 위믹스를 기축통화로 하는 블록체인 게임을 이미 선보이고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겠다는 계산이다.
 
이 밖에도 엔젤게임즈는 초대형 액션 어드벤쳐 모바일 게임인 ‘원더러스:더 아레나’ 등 신작 출시 속도를 높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엔젤게임즈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에이스빌의 RCPS 인수 및 사업계획 관련 내용은 대외비라 답변이 어렵다"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