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1분기 선방했지만…하반기 손익 축소 우려
경기 둔화와 규제 강화로 카드이용 실적 위축 가능성
공개 2022-06-03 13:56:52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신용카드 업계가 악화된 영업 환경에서도 올 1분기 양호한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했지만 하반기에는 손익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전업 신용카드사 7곳의 합산 당기순이익은 7567억원으로 전년 동기(7255억원) 대비 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0%로 0.1%p 하락했다. 법정 최고이자율 인하(2021년 7월)와 우대가맹점 수수료율 하향 조정(2022년 1월)으로 카드자산에 대한 운용수익률이 다소 저하됐기 때문이다.
 
지난 1월부터 카드론이 차주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산정에 포함되는 등 강화된 가계부채 규제로 카드사들의 대출성 카드자산 신규 취급액도 축소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중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신규 카드채 평균 조달비용은 만기 도래 카드채 평균금리보다 크게 높지 않기 때문에 이자비용률(1.9%)은 지난해 동기와 같은 수준에서 유지됐다.
 
대손비용률(1.3%)은 연체율이 우수한 상태로 유지되는 가운데 카드사들의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 정책으로 0.1%p 소폭 상승했다.
 
카드사 수익성 개선의 주요 배경으로는 특히 카드이용 실적 증가가 꼽힌다. 1분기 기준 7개사 합산 카드이용 실적은 219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2% 증가했다.
 
비대면과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유지된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효과로 관광과 외식업, 여행·여가 부문에서 점진적으로 회복한 것이 주요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경기회복 수준의 약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경제전망을 통해 하반기 GDP 전망치를 2.5%로 하향 조정했다.
 
민간소비 전망치는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가계부채 부담이 높은 상황에서 시중금리가 상승해 이자비용 부담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물가 수준도 오르고 있기 때문에 향후 전반적인 가계 소득과 소비 성향이 위축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김서연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카드사를 둘러싼 영업 환경이 과거 대비 부정적인 가운데 경기둔화와 규제 강화로 카드이용 실적이 위축될 수 있다”라면서 “이용실적 증가로 가맹점수수료 인하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는 정도가 줄어든다는 측면에서 카드 손익 규모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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