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늘리는 신한카드, 해외에서도 1위 자리 지킬까
미얀마 쿠데타 영향으로 전체 수익 주춤…국민카드는 큰 폭 성장
올해 긍정적 환경 기대…현지 성격에 따른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
공개 2022-06-07 06:00:00
[IB토마토 강은영 기자] 국내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가 해외에서도 이름값을 지키기 위해 자금조달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카드가 진출한 미얀마에 쿠데타가 발생하며 작년 전체 해외수익이 주춤한 틈을 타, KB국민카드가 해외에서 발굴의 실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신한카드는 현지 환경 변화에 따른 맞춤 사업포트폴리오 전략을 마련해 대응할 계획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달 27일 카자흐스탄에 위치한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에 142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결정했다. 이번 신규 투자는 지급보증을 확대하고, 차량 파이낸스 사업 확장에 필요한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사진=신한카드)
 
지난달 6일 신한카드는 카자흐스탄 법인에 대한 신용공여액을 506억원에서 671억원으로 확대했다. 이는 카자흐스탄의 경우 3월 이후 차량 판매량이 증가함에 따라 많아지는 자동차 관련 대출 흐름에 맞춰 영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앞서 지난 3, 4월 신한카드는 카자흐스탄 법인에 각각 11억원, 182억원 규모의 지급보증 신용공여액을 확대한 바 있다.
 
현재 신한카드는 카자흐스탄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등 4곳에 진출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신한카드가 해외법인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살펴보면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카자흐스탄) 5억원 △신한인도파이낸스(인도네시아) 11억원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 -8억원 △신한베트남파이낸스(베트남) 29억원으로 총 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신한카드가 작년 해외법인을 통해 얻은 수익보다 높은 수준이다. 작년 말 기준 신한카드는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가 21억원, 26억원의 손익, 베트남에서 65억원의 수익을 거둬들였다. 하지만, 작년 군부 쿠데타 영향으로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했던 미얀마에서 98억원의 손실이 발생해 전체 해외수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신한카드가 주춤하는 사이, 국민카드는 해외에서 입지를 다지며 해외 수익에서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민카드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 3곳에 진출했다. 수익 면에서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같은 기간 국민카드의 해외 실적을 보면, △KB대한특수은행(캄보디아) 14억원 △KB파이낸시아 멀티파이낸스(인도네시아) 22억원 △KB제이캐피탈(태국) -8억원으로 총 28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신한카드가 앞섰지만, 작년 말 기준에서는 국민카드가 국내 카드사 중 가장 우수한 해외 실적을 기록했다.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84억원, 61억원의 수익을 냈고, 작년 진출한 태국에서 14억원의 이익을 거두며 총 159억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여기에 올해 초 취임한 이창권 국민카드 사장은 ‘글로벌사업의 빠른 안정화와 전략적 확대’를 강조하며 해외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취임 직후에는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하고, 해외 진출 법인의 영업력과 IT 인프라를 강화할 계획이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올해 대내외 경영 환경 변화 속에서도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라인을 확장할 계획이다”라며 “국가별 전략을 통해 현지에서 최상위권 여신금융전문금융회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본사의 핵심 역량을 지속적으로 이식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도 올해 해외 수익을 늘리기 위한 전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카자흐스탄 법인의 투자를 확대한 데 이어 지난달 31일에는 인도네시아 법인에 342억원의 지급보증 신용공여액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신용공여총잔액은 998억원으로 늘었다. 지난 2월에도 인도네시아 법인에 416억원 규모의 지급보증 신용공여액을 늘렸다.
 
베트남 법인에도 지난 4월 245억원의 지급보증 신용공여액을 확대하고 영업 활성화를 위한 자금 규모를 확대했다. 다만, 신한카드는 미얀마 법인의 정치, 사회적 이슈가 단기간 내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보수적인 영업 기조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작년 어려웠던 해외법인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각 해외법인 환경 편차를 고려해 맞춤형으로 디지털 전환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라며 “또, 리테일 중심 영업에서 현지에 적합한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을 지속하겠다”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