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수현 기자]
종근당(185750)이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로 인한 수익성 둔화에도 매출 증가에 기반해 양호한 이익창출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잉여현금흐름 창출을 바탕으로 점진적인 재무안정성 개선 추이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종근당 본사. (사진=종근당)
31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중단기적으로 연간 R&D 비용을 2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의 최근 3년 평균 R&D 비용이 15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약 30%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실제로 종근당은 꾸준히 R&D 투자를 지속해 왔다. R&D 역량 강화를 위해 연구인력을 2018년 512명에서 올해 5월 560명으로 확대했으며, 또한 고형암 치료제 ‘CKD-702’와 헌팅턴 증후군 치료제 ‘CK-504’ 등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강화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2018~2019년에는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빈혈 치료제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인 ‘네스벨’의 품목허가를 받아 출시한 바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네스벨 발매 경험을 기반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장 가능성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향후 매출액 대비 R&D 규모가 현 10% 안팎에서 15% 수준으로 5%p 정도 확대된다면 중단기적 수익성은 다소 둔화될 수 있다. 다만 양호한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이익창출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근당은 R&D를 통한 신제품 출시와 상품 도입, 코프로모션 진행을 통해 매출 증가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2016년 이후 도입한 '자누비아', '아토젯’, ‘프리베나’ 등 상품 판매 증가가 외형 성장에 기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체 매출 중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33.2%에서 지난해 45.8%로 확대됐다. 전체 매출액은 2019년 1조원을 넘어 2020년 1조3030억원, 2021년 1조3436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이익창출 규모에 따라 현금흐름도 양호한 모습이다. 최근 5년 평균 1100억원 이상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창출과 낮은 금융비용 부담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시현했다. 작년에는 식약처 제재 관련 제조정지 조치에 대비한 관련 품목 재고 확보, 자본적 지출(CAPEX) 증가 등으로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FCF)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기초체력이 탄탄해 충분히 자금소요 대응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2017년 이후 점진적인 순차입금 감축 기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올해 3월 기준 종근당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88.9%, 22.2%로 안정적인 편이다. 또한 총차입금 2370억원 중 비교적 리스크가 큰 단기성차입금이 995억원으로 현금성자산 1695억원을 하회한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신석호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최근 연매출 100억원 이상 품목을 20개 안팎 보유하는 등 품목포트폴리오는 우수한 수준”이라며 “향후 연구개발활동을 강화할 계획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이익창출 기반 강화 가능성이 존재하나, 중단기적으로는 연구개발비 증가에 따른 수익성 둔화가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양호한 판매 증가를 바탕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R&D 투자 확대 계획에 대해 <IB토마토>에 “연구개발비 투자 규모는 파이프라인 진행속도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라며 “현재로선 확답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