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동성중공업, 흑자 기조에도 현금흐름은 '글쎄'
EBIT 흑자 기조 중단기적으로 유지 전망
운전자금·투자 부담에 현금창출 규모 미미
부채비율 308.9%…현금창출력 대비 과중
공개 2022-05-27 17:31:09
[IB토마토 박수현 기자] 동성중공업이 양호한 영업수익성에도 불구하고 낮은 현금창출력은 당분간 개선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공장에서 강구조물을 생산하는 기간에는 공사대금을 청구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308.9%의 높은 부채부담도 불안 요소다.
 
2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동성중공업의 최근 5년(2017~2021년) 평균 EBIT(이자·세금 차감 전 이익)/매출액은 3.1%다. 관계회사인 DSHI 인도법인를 비롯해 계열공사 물량의 양호한 채산성을 중심으로 2017년에는 EBIT/매출액이 약 5%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해당 공사의 원가율조정으로 2018년에는 약 2%까지 하락했다. 이후 2019년 롯데푸드 김천공장 증축공사, 삼성 SIEL(SDC)I-PJT 등에 따라 EBIT/매출액이 3.5%를 기록, 수익성이 개선됐다.
 
2020년 이후로는 매출 감소, 원재료 가격·인건비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저하되는 추세지만, 전반적으로는 보통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특히 올해부터는 일부 현장에서 상승한 원재료 가격에 맞춰 도급계약이 인상되고 있어 회사의 EBIT 흑자 기조도 중단기적으로 유지할 전망이다.
 
하지만 운전자금 부담과 투자 부담으로 현금창출 규모는 이익규모 대비 미미한 수준이다. 대규모 공사에 따라 운전자금 부담이 증가한 탓에 동성중공업의 영업현금흐름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5년(2017~2021) 평균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가 77억원을 달성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특히 지난해 삼성물산(028260), 두산에너빌리티(034020), 세일건설 공사에서 매출채권(미청구공사 포함) 금액이 약 275억원 증가하며 운전자금 부담이 과중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함양공장 매입과 경상적 시설투자 부담 등으로 최근 5개년(2017~2021) 평균 유형자산 투자금액으로 24억원이 유출됐다. 이에 따른 잉여현금흐름(영업현금흐름-자본적지출) 5년 평균치 금액은 –30억원이다.
 
일부 대형 공사들이 최근 회사의 매출채권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가운데 동 공사들 중 상당수의 공사들이 2022년 중 완공예정인 점은 회사의 현금흐름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다만 신규 프로젝트 진행시 강구조물을 공장에서 생산하는 기간이 아닌 설치할 때 공사대금을 청구할 수 있는 회사 특성상 현금흐름의 급격한 개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현금창출력과 보유 자산에 비해 부채부담이 과중한 것도 불안 요소다. 지난해 말 동성중공업의 부채비율은 308.9%로 업계에서 다소 높은 수준이다. 해당 부채비율은 2019년 330%에서 2020년 229.7%로 하락했으나, 대형 건설현장에서의 자금 선투입, 시설투자에 따른 차입규모 확대 등으로 다시금 상승했다. 2021년 매출채권과 동반 상승한 매입채무 규모(184억원 증가), 현금흐름 악화에 따른 차입규모 확대(139억원 증가), 일부 대형 공사에서의 선수금 수령(25억원 증가) 등이 재무건전성 악화의 주요 원인이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지난해 회사의 단기성차입금은 248억원이지만, 현금성자산은 134억원에 불과하다. 연간 창출 가능한 영업현금 규모를 감안해도 단기차입금 상환 부담이 높아 유동성 위험이 존재한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총차입금의 약 50%가 담보(유형자산·예금)를 제공받고 있는 점과 양호한 금융비용커버리지 등을 고려할 때 만기도래 차입금은 비교적 무난히 차환될 것으로 판단된다”라면서도 “다만 일부 차입금 만기연장 실패 시 단기간 내 유동성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