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산업, 금리 인상에 조달비용 증가…자산건전성 우려 점증
높아진 채권 평균금리에 이자비용 부담 커져
공개 2022-05-27 15:56:39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신용카드 산업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와 이로 인한 대출자산 건전성 저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와 수익성 저하가 꼽혔는데 최근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이자 비용 문제가 새롭게 부각된다.
 
27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맹점수수료율은 1.36%로 전년 말 대비 0.07%p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지난 2019년 1분기(0.09%p)에 비해 완화된 수준으로서 2016년 1분기(0.07%p)와 유사한 모습이다.
 
지난 1월부터 변경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영향은 이번 1분기에는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고, 2분기부터 명확하게 적용될 것으로 보이면서 수수료율이 1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요율 하락 요인에도 신용판매 수수료 수익은 작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신용판매 수수료는 약 2조6000억원으로 6.3% 올랐다. 카드 수수료율 인하로 채산성이 떨어졌지만 결제 실적이 9.8%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수익 규모가 커졌다.
 
그간 신용판매 수수료 수익은 요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결제 실적 증가를 바탕으로 꾸준히 올랐다. 향후 물가 상승 등 영향이 반영되면 결제 실적이 증가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수수료율 인하 효과를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환경에서 카드사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조달금리 하락의 영향도 있었는데, 최근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새롭게 발행하는 채권의 평균 금리가 만기도래 채권의 평균 금리보다 높아졌기 때문에 향후 조달비용이 증가하게 되고 이에 따라 수익성도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달비용 상승을 방어하기 위해 단기화된 구조를 가져갈 수 있지만 이는 재무구조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카드사 영업자산에서 비카드 자산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영업자산 만기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에 단기화된 조달구조는 ALM(자산부채종합관리)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드사는 그간 이익창출력을 유지하기 위해 대출자산을 빠르게 늘려왔다. 저금리 상황과 풍부한 유동성은 개인채무자의 이자 지급 부담을 완화했고 채무상환도 용이하게 했다. 하지만 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공급 축소는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을 높였고 이는 대손비용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채영서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가맹점수수료율에 대한 기조 변화가 나타남에 따라 신용카드사의 주요 리스크 요인이 변화하고 있다”라면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조달비용 상승과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 등이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자비용 부담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대출자산 건전성 저하 우려가 커졌다”라고 덧붙였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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