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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경쟁력 확보한 OCI, 수익성 청신호
한신평, OCI 등급전망 안정적→긍정적 상향조정
현금창출력 호전되며 재무커버리지 '개선세'
공개 2022-05-25 18:42:18
[IB토마토 박수현 기자] OCI(010060)가 폴리실리콘 사업구조 재편 이후 개선된 원가경쟁력을 기반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말레이시아 소재 자회사인 OCIM에서 생산하게 되면서 국내보다 저렴한 전력비와 제조원가 절감 효과를 누리게 됐다는 평가다.
 
25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OCI의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원가경쟁력 강화와 수익창출력 개선, 재무커버리지 개선 등을 이유로 들었다.
 
OCI는 지난 2020년부터 사업구조 재편을 단행한 바 있다. 국내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했다. 당시 OCI는 국내 군산공장에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말레이시아 소재 자회사인 OCIM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변경했다.
 
OCI의 군산 공장(왼)과 말레이시아 공장(우). (사진=OCI)
 
OCIM의 생산능력은 공정개선을 통한 증대 작업으로 연 3만톤 규모로 증가했으며, 국내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력비와 확장된 생산규모로 제조원가 절감 효과를 누림에 따라 원가경쟁력이 제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높은 시황변동성에도 일정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폴리실리콘 사업이 포함된 베이직케미칼 부문은 2020년 흑자전환한데 이어 지난해 4824억원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베이직케미칼 부문의 매출 규모는 전체 매출액 대비 43% 수준이다. 회사 측은 OCIM의 생산능력을 상반기 중으로 3만5000톤 규모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하반기부터는 규모의 경제에 따른 추가적인 원가절감 효과 기대도 나온다.
 
카본블랙이 포함된 카본케미칼 부문 역시 2020년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세에 접어들었다. 작년 하반기에는 원자재 가격과 해상운임의 상승, 공장 정기보수 영향으로 상반기에 비해 둔화되기도 했으나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품가격이 유가에 연동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양호한 수익성 창출이 지속되고 있다.
 
도시개발사업 부문은 지난해 3월 1차 분양을 시작으로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돼 약 3750세대를 분양 완료했으며, 올해부터 약 8300세대의 분양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초기 단계였던 작년에는 2140억원의 매출과 47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1분기에만 1280억원의 매출, 146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현금창출력도 크게 호전됐다. 이를 바탕으로 재무커버리지도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회사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77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4.5% 늘었다. 순차입금이 7158억원으로 감소하면서 순차입금/EBITDA는 0.9배, 부채비율은 82.6%로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재무커버리지가 향상됐다.
 
OCI의 주요 재무지표. (사진=한국신용평가)
 
다만 올해 2월 1460억원 규모의 부광약품(003000) 지분 취득, 오는 2024년 7월 예정된 약 1720억원 규모의 CA(chlor-Alkali) 생산 설비 등 투자 소요는 존재한다. 또 도시개발사업 진행에 따른 차입규모와 운전자본 변동성도 변수로 남아있다.
 
이와 관련 권혁민 한신평 선임애널리스트는 “폴리실리콘 사업에서의 원가경쟁력이 제고된 가운데 우호적인 업황에 힘입어 회사의 수익창출력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라며 “도시개발사업의 진행에 따라 차입규모와 운전자본의 일시적인 변동이 존재할 수 있겠으나 당분간 제고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향상된 재무커버리지를 유지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