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모니터
코리안리, 신종자본증권 발행…건전성 우려 불식
23일 수요예측 통해 최대 3000억원 증액
자본 확충 통해 RBC 비율 개선 기대
공개 2022-05-19 10:54:46
[IB토마토 강은영 기자] 국내 유일 재보험사 코리안리(003690)가 채권평가손실에 따른 건전성 하락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자본 확충에 나선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2000억원 규모의 제3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신종자본증권을 이달 30일 발행한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ESG채권 형태의 30년물로, 오는 23일 진행되는 수요예측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할 예정이다. 공모희망금리 밴드는 연 4.40~4.90%로 결정했다.
 
코리안리는 내년 도입되는 IFRS17(신 국제회계제도)와 K-ICS(신지급여력제도) 도입을 앞두고 자본변동성 대응과 함께 제도 도입 후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선제적 자본 확충 목적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올해 1분기 말 기준 179.12%였던 RBC(지급여력) 비율은 192.05%로 개선될 전망이다.
 
대표 주관업무는 KB증권이 맡고, 인수에는 신영증권(001720), 메리츠증권(008560), 한양증권(001750) 등이 참여한다.
 
이번에 조달된 자금은 환경프로젝트(△신재생에너지 △친환경 운송수단 △친환경 건축물 △순환 경제 생산 기술 관련 분야 투자)와 사회 프로젝트(△일자리 창출 △고용안정,공공 △사회적 주택 공급 관련 분야 투자)에 투자할 예정이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코리안리가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한국신용평가는 ‘AA0(안정적)’, NICE신용평가는 ‘AA0(안정적)’을 부여했다. 신용평가업계는 안정적인 영업기반과 우수한 자산건전성, 자본적정성 등을 평정요지로 평가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코리안리의 매출액은 2조27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 줄어든 46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공동재보험 신규 인수하며 매출액이 늘었지만, 해외에서 대형 자연재해 발생과 코로나19 손해로 인해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리안리의 수재보험료 규모는 227조8800억원으로, 이 중 손해보험이 81.7%, 생명보험이 18.3%를 차지한다. 국내 손해보험 수재보험료 시장점유율 추이가 코리안리 수익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작년 말 기준 국내 손보업계에서 코리안리의 시장점유율은 52.1%를 차지하고 있다.
 
코리안리는 재보험사 특성상 원보험사의 손해율이 아닌 재보험사가 인수하는 보장내역 위험률에 따라 결정된다. 특히, 수재보험료 중 비례재보험 비중이 커 원수사 보험 영업수익성의 일정 부분이 보험영업 실적과 연동된다.
 
이에 코리안리는 인수 위험에 대한 적정한 언더라이팅, 손해율 변동에 따른 재보험 수수료율 조정, 고위험 물건의 재재보험 출재 등을 통해 보험영업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수익성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손해율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84.98%로 전년 동기 대비 2.13%p 개선됐다.
 
나신평은 “코리안리는 장기 저축성보험이 없어 보험부채시가평가 등 규제 강화에 따른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장기간 흑자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보험사 자본 규제 강화 추세에서도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