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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식품, 해외사업 만년적자로 '빨간 불'
"낮은 브랜드 인지도…이익창출력 개선 시일 소요될 듯"
"경쟁강도·비용부담 요인으로 적자기조 지속될 것"
공개 2022-05-18 15:42:35
[IB토마토 김주리 기자] 풀무원식품이 해외사업 투자 등 지속된 자금소요로 재무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현지 생산능력 확충과 유통망 확대, 물류공정 안정화 노력, 중국법인 실적개선 흐름 등을 감안할 때 해외사업의 추가적인 손실 확대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높은 경쟁강도를 생각했을 때 해외사업부문의 이익창출력이 개선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풀무원 제공)

  

18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풀무원식품의 해외진출 과정에서 영업현금흐름을 상회하는 자금소요가 지속됐다. 향후에도 해외 자회사 시설투자와 국내식품부문에서의 HMR(가정간편식) 부문 증설, 생산·물류 자동화 등과 관련해 상당한 투자자금소요가 예정돼 있어 당분간 자체창출현금을 통한 재무부담 감축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두부 등 주요 제품 판매량 확대 및 원가율 개선, 판촉비 감축 등에 힘입어 영업적자가 상당 폭 축소되기도 했으나, 2021년 물류비 부담 증가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영업손실 규모가 재차 확대됐다. 해외식품 영업손익은 연결기준 2019년 -330억원, 2020년 -21억원, 2021년 –235억원에 달한다.

 

(출처=한국신용평가)

 

지난해 기준 해외부문 중 55% 내외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풀무원 식품의 미국법인은 생산제품 품질 저하에 따른 고객이탈, 2016년 인수한 Nasoya Foods USA의 신규 생산라인 안정화 지연, 물류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대규모 영업손실을 지속해 왔다. 풀무원USA 연결 영업손익은 2018년 -266억원, 2019년 -195억원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내식 비중 증가 등으로 주력 제품인 두부 및 파스타, 아시안푸드 판매량이 늘어나고, 판가 인상과 완화된 오프라인 판촉 부담 등이 가세하면서 수익성이 흑자로 전환되었다. 그러나 2021년에 물류대란으로 해상 및 육상 운임비가 크게 상승함과 동시에 미국 코로나19 실업급여에 따른 인력이탈, 인건비 부담 상승 등으로 인하여 미국법인은 재차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풀무원USA 연결 영업손익은 2020년 8억원에서 2021년 –210억원으로 적자폭이 증가했다. 일본법인 또한 시장경쟁심화와 물류공정 안정화 지연으로 여전히 영업적자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본법인인 아사히코의 영업손익은 2020년 –80억원에서 2021년 –103억원으로 역성장했다.

 

(출처=한국신용평가)

 

다만, 2015년 700억원 출자전환, 2018년 5월 600억원 증자 등 지주사인 풀무원(017810)으로부터 유입된 자금과 미국 Nasoya Foods USA, 일본 아사히코, 피피이씨글로벌김치 등 자회사에 대한 외부주주 총 출자액 970억원 등 외부주주 증자대금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는 한편, 국내사업에서의 우수한 시장지위와 푸드머스 편입으로 확대된 이익창출력 등으로 해외부문의 저조한 실적을 보완하고 있어 현 수준의 양호한 재무융통성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높은 경쟁강도와 비용부담 요인 등을 감안할 때 해외부문 적자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풀무원 식품 전반의 영업수익성 회복에는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도 국내외 시설투자와 관련해 상당한 투자자금소요가 예정되어 있어 당분간 자체 창출현금을 통한 재무부담 감축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김주리 기자 rainbo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