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트렉스 1분기 호실적 이면…빚 의존도 '경고등'
1분기 호실적에도 현금흐름 부진
여전히 유지되는 차입 부담 과중
공개 2022-05-19 08:50:00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전문기업 모트렉스(118990)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순항 중이지만 화려한 실적 이면을 보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올해 1분기에도 높은 수준의 빚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해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의 부진으로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로 전환, 오히려 외부자금조달의 필요성을 키우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트렉스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310억원, 영업이익은 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74%, 11.36%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3.08% 증가한 80억원을 거뒀다.
 
 
 
유가상승과 글로벌 원자재 이슈 등으로 수출제비용 증가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주력 제품인 AVN(오디오 비디오 내비게이션)과 AVNT(오디오 비디오 내비게이션 텔레매틱스)의 판매호조와 RES(후방좌석용 엔터테인먼트), 공기청정기 등 고부가가치 제품과 마진율이 개선된 제품의 판매 증가, 자회사 전진건설로봇의 북미 매출 증대 효과 때문이다.
 
다만 차입 부담은 개선되지 못했다.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부채비율은 218.8%로 작년 말(240%)에 비해 21.2%p 하락했지만 차입금의존도는 46.5%로 지난해 말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차입금의존도의 경우 적정기준(30%)을 15%p 이상 넘어서며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모트렉스의 차입 부담은 2018년 12월 전진건설로봇을 인수하면서 확대됐다. 당시 482억원을 출자했으며 인수금융을 통한 차입금 조달(모트렉스 별도 기준 300억원, 종속회사 웰투시 제2호 978억원)이 있었다. 지난해에는 추가지분을 183억원에 취득했다.
 
실제 2017년 부채비율 47.3%, 차입금의존도 8.9%였지만 2018년 부채비율 244.5%, 차입금의존도 38.3%로 상승했으며 2019년에는 부채비율 409.3%, 차입금의존도 44.5%까지 올랐다. 2020년 이후 영업실적 성장으로 인해 부채비율은 이후 하락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차입금의존도는 개선세가 보이지 않는다.
 
 
 
이는 현금흐름이 생각보다 좋지 못했다는 걸 의미한다. 특히 올해 1분기 모트렉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4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유출이 일어났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의 증가가 영업활동현금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1분기 매출채권은 8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3% 늘었고 재고자산은 1003억원으로 45.1% 증가했다.
 
영업활동현금 유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항목인 ‘자산·부채의 증감’에서 매출채권은 -1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마이너스 폭이 68.8% 늘었고 재고자산은 -29억원으로 마이너스 전환돼 전년 동기 대비 37.57% 증가한 142억원의 유출이 발생했다. 80억원의 당기순이익 유입에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이다.
 
여기에 투자활동현금흐름에서는 판교신사옥 건설 영향 등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21% 늘어난 -90억원을 기록했으며 결국 전체적인 현금흐름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무활동현금흐름(차입금 등)에서 30억원의 유입이 일어났다.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 역시 1분기말 -88억원(한국기업평가 자료)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외부 자금조달 필요성이 커진다고 해석된다.
 
모트렉스 측은 매출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결제조건에 따라 1분기 매출채권이 2분기에 회수되면 2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다시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유출은 전 분기에 비해 올해 1분기 매출이 늘어남에 따라 증가한 매출채권으로 인해 발생한 단발성 이슈라는 입장이다.
 
차입금의 경우 영업실적 성장세와 자체적인 현금창출력 개선을 통해 관리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환 등을 통해 이자비용 등 관리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모트렉스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을 기본으로 신용등급이 개선, 경쟁력 있는 차입금 확보해 기존 차입금 대환과 상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