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인사이트
수소경제 대세 흐름에…범한퓨얼셀 코스닥행 기대
탈탄소화·그린에너지 붐…2050년 국내 수소 시장 규모 70조원 전망
수소연료전지 중심 매출 구조…기술 개발 통해 사업 범위 확대 계획
공개 2022-05-19 06:00:00
[IB토마토 강은영 기자] 최근 원스토어와 태림페이퍼 등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로 상장을 철회하며 얼어붙은 IPO(기업공개) 시장에 수소연료전지 제조사 범한퓨얼셀이 코스닥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세계적으로 탈탄소화와 그린에너지 육성 정책 시행으로 수소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범한퓨얼셀의 매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범한퓨얼셀은 1990년 설립한 범한산업의 압축기 사업을 모태로 수소연료전지 산업에 진출한 수소연료전지 기술 개발과 제품 생산 전문 기업으로, 지난 2019년 말에는 범한산업의 수소연료전지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주요 사업은 독자개발이나 기술이전을 통해 획득한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잠수함용 연료전지를 생산한다. 이를 시작으로 건물용 연료전지, 수소충전소 구축 사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작년 말 기준 사업부별 매출비중을 보면, 연료전지 부문이 6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체 매출액의 80.4%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수소충전소가 16억원(19.6%)의 매출을 달성했다.
 
범한퓨얼셀 본사. (사진=범한퓨얼셀)
 
세계적으로 탈탄소화와 그린에너지 육성 정책에 따라 수소 산업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집행되고 있어 범한퓨얼셀은 주력 제품과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매출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소위원회는 오는 2050년 글로벌 수소경제 시장 규모가 한화로 2904조원에 이르고, 수소의 최종 에너지 소비량은 1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약 3000만명에 달하는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2050년까지 국내 수소 시장 규모도 70조원, 60만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범한퓨얼셀은 변화하는 수소연료전지 트렌드에 맞춰 경쟁력 있는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추진 중이다. 현재 △SOFC(고체산화물 연료전지) 방식 연료전지 △잠수함용 개질기형 연료전지시스템·경량형 연료전지 시스템 △암모니아 기반 친환경 선박용 연료전지 △메탄올 개질기 등을 연구개발 중이다. 여기에 선박용 연료정지와 수소 전기버스, 발전용 연료전지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 중심의 매출 사업구조
 
 
 
범한퓨얼셀이 판매하는 잠수함용 연료전지 모듈의 최종 수요처는 정부 기관으로, 계약별 차이가 존재하나 일반적으로 최종 납품 전 누적 중도금 수령액은 90%에 달한다. 최종 납품 후 잔금 10%를 받는 구조다.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수소충전소의 주요 매출처는 수소에너지네트워크로, 한국가스공사와 현대차(005380) 등 13개 수소 연관 사업이 공동 설립한 회사다.
 
범한퓨얼셀의 수익성은 꾸준히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20년 매출액은 319억원, 2021년 46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49억원, 2021년 61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1.3% 증가한 1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2020년 15.5%, 2021년 13.4%, 올해 1분기 13.6%로 감소했다. 이는 매출원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소연료전지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율이 높은 수소충전소 매출액 비중이 커져 전체 매출원가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범한퓨얼셀은 재무 안전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유동비율은 2020년 58.16%, 2021년 147.8%, 올해 1분기 138.13%로 나타났다. 범한퓨얼셀은 지난 2020년 상환전환우선주를 전액 보통주로 전환하며 관련 유동성부채가 감소해 작년 유동비율이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초 기존 수소연료전지 수주 건에서 일부 선수금을 수취하며 계약부채가 늘어 유동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 공모희망밴드 3만2200~4만원…6월2~3일 수요예측
 
 
 
범한퓨얼셀의 공모 주식 수는 총 876만7055주로, 이 중 213만6000주를 신주 모집한다. 주당 공모희망밴드는 3만2200~4만원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대표 주관사와 공동주관사, 발행사가 협의를 통해 확정공모가액을 결정할 예정이다. 수요예측은 내달 2일부터 양일간 NH투자증권(005940)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한다. 수요예측이 마무리된 후 내달 7일 공모가액을 확정 공고할 계획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071050))이다. 인수에는 하이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016610)가 참여한다.
 
범한퓨얼셀은 수요예측을 마무리한 후 내달 8~9일부터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공장 증설과 기계장치 구입을 위한 시설자금, 원자재 구입 등 운영자금, 신기술 연구와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