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유상증자로 자금을 확충한 우리금융저축은행이 높아진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사업 기반을 강화하면서 신용등급도 한 단계 상승했다. 자산 성장에 따른 비용 효율화와 대손비용 관리를 통한 수익성 전망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ICE신용평가는 우리금융저축은행의 기업 신용등급을 A-(Positive)에서 A(Stable)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평가에서는 특히 유상증자로 자본을 늘려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 주요했다. 앞서
우리금융지주(316140)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성 차원에서 지난해 3월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고 두 달 뒤인 5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해 자기자본(자본총계)을 2020년(1100억원) 대비 2배 수준으로 확대했다. 회사는 확충된 자본을 바탕으로 우리은행, 우리캐피탈 등 우리금융그룹 계열사들과 고객을 공유하면서 연계 영업을 늘려갔다.
사업 포트폴리오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총여신 비중이 개인대출 47.2%, 기업대출 39%, 기타여신 13.7% 등으로 다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 가운데 담보부·보증부 대출 비중이 62%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최근 중금리대출 중심으로 개인신용대출 취급 규모를 늘렸다.
자산 성장으로 인한 비용 효율화 작업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회사의 충당금 적립전 영업이익률은 영업자산 증가 효과에 따른 순이자수익 상승으로 2.5%를 기록해 전년(1.9%) 대비 개선됐다.
다만 요주의 여신 증가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부담이 가중되면서 대손비용률이 0.9%에서 1.3%로 상승했으며, 이에 따라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1%를 기록해 전년(1.0%) 대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향후 신용대출 비중이 영업자산 내에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시중금리 상승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손비용 관리가 수익성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스크 관리와 손실흡수 능력은 과거 대비 개선됐다. 적극적인 상·매각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을 비롯한 자산건전성 지표가 좋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0년 3.4%에서 지난해 2.3%까지 하락했다. 반면 고정이하여신 충당금커버리지는 90.5%에서 117.6%까지 올라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김석우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저축은행 시장 지위는 영업경쟁력 뿐 아니라 자기자본 규모와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라면서 “우리금융 계열의 대규모 재무적·사업적 지원은 회사의 사업 기반 강화와 시장 지위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분석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