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흑자전환 후 첫 신입 공채…신사업 강화 잰걸음
공개 2022-05-13 18:54:08
[IB토마토 김성훈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해 흑자전환에 힘입어 신입 공채를 진행하기로 했다. 해외 진출, 도심항공교통(UAM) 사업 확대 등 신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과감하게 채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3일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 나선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단독으로 비개발 분야 신입사원을 공개 채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이번 신입사원 공개 채용 슬로건은 ‘이동의 다음(Next Mobility, Next Movement)’”이라며 “모빌리티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생활 환경의 변화를 구현해 나갈 창의적인 인재들을 확보하기 위한 채용”이라고 강조했다.
 
모집 부문은 비개발 직군인 △서비스·사업 △디자인 △경영지원 부문 등 총 3개 직무로, 모빌리티와 IT분야에 관심 있는 2022년 8월 또는 2023년 2월 졸업예정자(학/석/박사, 전공무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경력자의 경우 최대 2년 미만의 경력을 보유한 사람만 지원이 가능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원 분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오는 19일 10시부터 17시까지 ‘메타버스 채용설명회'도 진행한다. 현업 담당자들이 직접 지원 분야 직무와 회사 생활 전반에 대해 설명할 방침이다. 입사지원서 접수는 오는 25일까지 이며, 채용 전형은 △서류 △1차 면접 △최종 면접 순서로 진행된다. 최종 합격자는 7월 중 입사하게 된다. 
 
카카오모빌리티 실적 추이. 자료=딥서치
 
이번 채용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채용 이원에 제한이 없다는 점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목표 채용 인원은 두 자릿수이지만, 지원 상황에 따라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인재가 있다면 인원 제한 없이 적극적으로 영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이 같은 과감한 결정은 흑자전환 달성에서 나온 자신감이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분석플랫폼 딥서치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98억580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129억6800만원의 적자를 냈던 전년도보다 176% 이상 성장했다. 매출액도 전년도보다 58% 가까이 증가하며 4400억원을 돌파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376억1300만원에서 259억700만원으로 급증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대규모 인재 채용에 나선 또 하나의 이유는 신사업 강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2일 글로벌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기업인 ‘스플리트(Splyt)’와 제휴를 맺고 ‘모빌리티 로밍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모빌리티 로밍 서비스는 카카오T 앱으로 해외 현지 다양한 이동수단을 호출하는 서비스로, 앞으로 동남아 7개국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앱을 켜고 택시를 호출하면 동남아 최대 모빌리티 서비스인 ‘그랩’의 택시를 부를 수 있다. 서비스 가능 국가는 베트남·싱가포르·태국·필리핀·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이다.
 
도심항공교통(UAM) 사업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1일 영국의 UAM 기체 제조사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 LG유플러스·GS칼텍스·파블로항공 등 5개사와 함께 한국형 UAM 상용화를 목표로 한 컨소시엄을 꾸렸다. 컨소시엄은 올해 11월 사업자를 선정하는 국토교통부의 한국형 UAM 실증사업에 참여하며, 2025년 UAM 국내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