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ESG 선두 주자' 삼성화재, 미래 경영 고삐 죈다
10년간 친환경 투자 관련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매년 발간
2030년까지 ESG 투자 규모 10.5조원 확대 목표
공개 2022-05-10 06:00:00
[IB토마토 강은영 기자] 10년 넘게 이어오던 삼성화재(000810)의 친환경 경영 전략이 ESG 바람이 불면서 더욱 빛이 발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ESG’라는 단어가 생기기 이전부터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왔고, 최근에는 탈석탄 정책을 선언하며 ESG 관련 투자를 더 확대하고 있다. 친환경 상품을 꾸준히 내놓으며 판매 규모를 늘리는 등 미래를 대비하는 지속가능경영의 고삐를 당기는 모양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삼성화재의 ESG 관련 투자 금액은 총 4조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0% 증가한 수준이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의 장기적 생존 가능성과 사회적 영향을 측정하는 3가지 주요 요소를 의미한다.
 
(사진=삼성화재)
 
작년 2월 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가 ‘보험산업의 ESG 경영 선포식’을 개최하는 등 최근 보험업계에서 ESG 경영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국내 112개 금융사가 공동으로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기후금융을 적극적으로 실행할 것으로 선언하는 등 보험업계뿐만 아니라 금융계 전반으로 ESG 경영이 확대되고 있다.
 
주요 보험사들이 ESG 경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 중 삼성화재는 선도적으로 나서며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삼성화재는 ‘ESG’라는 경영 활동이 뜨기 전인 지난 2010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매년 발간하며 친환경 관련 투자에 지속해서 관심을 보여 왔다.
 
삼성화재는 사회적·환경적 성과를 통합해 고려하는 사회적책임투자 원칙을 적극 반영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ESG 투자는 태양광·풍력·연료전지 등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사업, 청정 수처리 목적의 환경 사업에 대한 투자와 공기업·일반기업이 발행하는 ESG채권으로 분류된다.
 
지난 2020년 11월에는 탈석탄 정책을 선언하며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 관련 신규 프로젝트 프로낸싱 지원 중단과 석탄발전소 관련 회사채 인수를 중단하는 대신 친환경 에너지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보험 언더라이팅 과정에서 ESG 리스크를 고려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에 ESG 요소에 대한 인수지침을 별도로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는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석탄화력발전소 공사와 운영 보험의 신규 인수를 금지하고, 인권을 침해하거나 비윤리적인 행위를 저지른 기업의 보험 인수를 제한하는 등 환경·사회·지배구조상 부적절한 계약자와 피보험자 계약은 인수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지난 2018년 신재생·수처리에만 1조8300억원을 투자했던 삼성화재는 ESG 관련 투자 규모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2019년 신재생·수처리 2조1609억원, ESG 채권 5515억원 투자해 총 2조7124억원의 ESG투자를 진행했다. 지난 2020년에는 신재생·수처리 2조2737억원, ESG채권 1조2641억원으로 총 3조5378억원을 ESG 분야에 투자했다.
 
작년 삼성화재의 전체 운용자산 77조1413억원 중 ESG 관련 투자 비중은 5.9% 수준이다. 삼성화재는 오는 2030년까지 ESG투자 규모를 약정액 기준 10조5000억원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계획에 따르면, 매년 ESG 관련 투자 신규 약정을 5000억원 이상 확대하는 셈이다.
 
보험 영업 부문에서도 ESG 경영 활동을 이어갔다. 보험상품은 대상에 따라 사람의 생명이나 신체에 발생하는 사고를 보전해 주는 인보험과 보험목적물에 대한 위험을 직접 인수하는 물보험으로 나뉜다. 삼성화재는 손해보험사의 특성을 반영해 △날씨보험 △농작물재해보험 △주행거리연동 자동차보험 등 물보험을 출시했다. 친환경보험 상품을 통해 작년 매출은 총 2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었다.
 
여기에 작년 3월에는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해 회사의 ESG 관련 전략과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 활동 성과에 대한 관리·감독 역할을 수행한다. 위원회에는 사외이사 2인과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한다.
 
이처럼 삼성화재는 ESG 경영 활동 결과로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A-’ △금융 부문 우수기업(섹터 아너스) 선정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ESG A등급 △FTSE4Good 사회책임지수 8년 연속 편입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ESG평가 종합 A등급 △서스틴베스트 ESG평가 A등급을 획득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지속가능경영을 이전부터 인식하고 이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왔다”라며 “앞으로도 지속가능성을 바탕에 둔 바른 성장을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