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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5100억 조달…부실자산 우려 잠재울까
주택담보대출·대기업여신 중심 저수익·저위험 포트폴리오 구성
공개 2022-05-04 16:37:58
[IB토마토 강은영 기자] SC제일은행이 대규모 운영 자금을 확보해 코로나19 상환 유예 조치로 발생할 수 있는 부실자산 증가 가능성을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이날 5100억원 규모의 무기명 무보증 변동금리부 이표채권을 발행한다. 이번에 발행하는 금융채는 1년물로 표면이율 1.74%를 적용한다.
 
이번에 발행하는 무보증사채는 콜옵션 조항이 없으며, 대표 주관 업무와 총액 인수는 다올투자증권(030210)이 담당한다. SC제일은행은 조달한 금액 5100억원을 운영자금에 사용할 예정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SC제일은행이 발행하는 무보증사채에 대해 한국기업평가(034950)는 ‘AAA(안정적)’, NICE신용평가는 ‘AAA(안정적)’, 한국신용평가 ‘AAA(안정적)’을 부여했다. 신용평가업계는 소매금융 위주의 안정적인 사업 기반과 이자 부문의 수익성 개선 전망을 고려했다.
 
작년 말 기준 SC제일은행의 총여신은 50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총여신 점유율은 2.1%로 국내 시장점유율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소매금융 중심으로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영위하고 있다. 여신 구성을 보면 △주택담보대출 58.9% △대기업여신 18.2% △중소기업여신 7.4% △기타가계여신 11.5%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과 대기업여신 비중이 커 저수익·저위험군 위주의 여신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소매·기업금융 위주 영업을 확대하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했다. 지난 2014~2015년 SC제일은행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적자를 시현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2016년부터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에는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인해 2527억원의 비용이 발생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50.6% 줄어든 1227억원을 기록했다.
 
박선지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디지털뱅킹 등 소매금융 부문을 강화하고 있지만, 적극적인 외형 확대를 지양하고 있어 영업규모 측면에서 시장점유율이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라며 “최근 금리 상승 기조가 반영되면서 은행의 NIM(순이자마진)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른 이자이익 개선과 WM부문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SC제일은행을 둘러싼 영업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부실자산이 증가할 가능성은 존재한다.
 
안태영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경기회복과 실적 개선 흐름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금리 상승과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 이자상환 유예 조치로 부실자산 증가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