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프라이즈, 물류 플랫폼 공개···쌓이는 IPO 기반
화물업체와 물류센터 연결하는 인공지능 플랫폼 출시
공개 2022-05-03 17:10:31
[IB토마토 김성훈 기자] 카카오(035720)그룹 계열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물류 시장 진출에 대한 전략을 공개했다. 카카오의 강점인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이해관계자들을 연결, 쉽고 편리한 물류 관리를 가능케 하겠다는 포부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이번 물류 플랫폼 사업으로 IPO(기업공개)를 위한  기반을 또 한 번 다진 것으로 본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3일 개최한 LaaS ON 2022 행사. 사진=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3일 인공지능(AI) 기반 물류 생태계 플랫폼 ‘Kakao i LaaS(Logistics as a Service)’를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날 ‘LaaS ON 2022’ 행사를 개최해 Kakao i LaaS 기반의 미래 물류 생태계에 대한 미래 전략과 고객사와의 성공적인 협업 사례를 공유했다.
 
Kakao i LaaS는 기존 물류 업계가 효율성·유연성·디지털 전환 부문에서 겪던 어려움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만든 물류 생태계 플랫폼이다. 여행객과 숙박 업체를 이어주는 플랫폼 서비스와 유사한 원리로 화주(화물업체)와 회원사(물류센터)가 더욱 쉽게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에 더해 수십 개의 쇼핑몰 주문을 한 번에 수집할 수 있으며, 자동화된 물류 시스템으로 편리하고 정확하게 창고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Kakao i LaaS를 통해 화주는 최적의 물류센터를 찾아 사용하므로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고, 주문부터 창고/재고 관리·배송 등 물류 전 단계의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회원사는 기존에는 비워둘 수밖에 없었던 물류센터 공간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고객 유치를 위한 영업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은 “카카오만의 플랫폼 노하우와 쉽고 편리한 사용성,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로 연결되는 연결성에 더해 고도화한 AI와 검색·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함으로 물류 업계의 디지털 전환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Kakao i LaaS 공식 출범 전, 이미 협업 기업과 함께 Kakao i LaaS를 활용한 성공 사례를 만들어왔다. 지난해 7월 hy(옛 한국야쿠르트)와의 업무협약(MOU)을 시작으로 동원디어푸드(동원F&B(049770)오리온(271560) 등 협력 기업도 다양하다.
 
업계에서는 이번 Kakao i LaaS 출범으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상장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고 본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사내 독립 기업(CIC)으로 조직 개편됐던 AI Lab이 분사한 회사로, 2019년 12월 공식 출범했다. 인공지능(AI)·검색 등 카카오가 오랜 시간 쌓아온 기술력과 서비스 경험을 결합해 B2B(기업 대 기업)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엔터프라이즈 IT 기업을 지향한다. 주요 사업은 △AI(인공지능) △클라우드 △협업툴 등이다. 
 
카카오의 미래 먹거리 사업을 개발·발굴하는 기업인만큼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과 함께 차기 상장 후보로 꼽히는데, 문제는 실적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도보다 40%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368억원에서 901억원으로 크게 불어났다. 당기순손실도 지난해 946억원을 기록하며 368억원이던 2020년에 비해 적자가 급증했다. 신사업에 대한 투자·연구개발·영업 비용 등이 큰 탓이다. 그러나 이번에 내놓은 Kakao i LaaS를 통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물류 산업에 진출, 의미 있는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상장 전망도 밝아진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활발해진 물류 시장에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새 플랫폼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실적 개선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