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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지속' 이마트, 재무레버리지 악화 괜찮을까
총차입금, 10조1000억원…전년비 64.2% 증가
PP센터 대형화 등 경상적 투자 부담 지속될 듯
공개 2022-05-02 18:00:11
[IB토마토 박수현 기자]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이마트(139480)가 지마켓글로벌(구 이베이코리아), SCK코리아(구 스타벅스코리아) 등 인수로 재무레버리지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신용평가업계의 분석이 나왔다.
 
2일 윤성국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 책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마트의) 현금흐름 창출력은 견조하나 사업경쟁력 유지 등을 위한 투자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라며 “최근 지마켓글로벌 인수 등 대규모 투자로 재무레버리지가 단기적으로 상승했다”라고 설명했다. 재무레버리지는 기업이 자본조달을 위해 차입금 등 타인자본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재무고정비 부담 정도로, 타인자본의존도를 파악하는 지표가 된다.
 
이마트는 대형마트 부문의 보완투자와 유통채널 다각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꾸준하게 집행해 왔다. 이에 따른 회사의 총차입금은 약 10조1000억원(순차입금 8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4.2% 늘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이는 지난해 지마켓글로벌과 SCK컴퍼니 지분 인수 등으로 자금 소요가 크게 확대된 탓이다. 올해부턴 회사의 비경상적 투자 부담은 완화될 것으로 보이나, PP(Picking & Packing) 센터 대형화, 스타필드 신규 출점, 물류센터 확충, 스타벅스·편의점 사업기반 강화 등 사업경쟁력 유지를 위한 경상적인 투자 부담은 유지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대형마트 부문 매출원가율이 상승한 점 △SSG닷컴의 EBIT(이자·세금 차감 전 이익)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점 △코로나19로 인한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영업수익성 악화 등에 따른 수익성 하방압력까지 존재하는 상황이다.
 
다만 이마트는 올해 성수점 매각 잔금 8540억원 수령, 신세계라이브쇼핑 지분 매각 2255억원 등을 포함해 중단기적으로 매년 1조원대의 자산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회사가 매각할 수 있는 유형자산은 연결기준 약 10조원이며, 금융자산은 삼성생명(032830), 네이버(NAVER(035420)) 보유 지분 등 약 1조5000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회사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가 금융비용의 6.8배인 1조4540억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재무레버리지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투자 성과 여부와 보유자산 매각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중단기적 재무안정성의 변동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윤 연구원은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양호한 EBITDA 창출력과 높은 재무적 융통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재무레버리지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진행 중인 대규모 투자의 성과 발현 여부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