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퓨얼셀 수소연료전지 ‘잘 팔리네’···중국에 11대 공급
작년 9월 이어 두 번째 수주···'국내 수요 변동성 상쇄'
윤석열 정부, 수소에 긍정적···2분기 이후 수주 정상화
공개 2022-04-27 16:06:30
[IB토마토 김성훈 기자] 두산퓨얼셀(336260)의 수소연료전지가 해외 시장에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수출에 성공하면서, 업계에서는 두산퓨얼셀이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한 국내 수요의 변동성을 수출로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두산퓨얼셀은 중국 북서부 칭하이(靑海)성 시닝(西寧)시에 440kW 규모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11대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출하는 수소연료전지는 중국 내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P2G(Power to Gas) 수전해 연계 그린수소 연료전지 발전 시범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P2G(Power to Gas)란 일종의 에너지 저장 기술로, 재생에너지로 얻은 전기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저장하는 기술을 말한다. 두산퓨얼셀은 이번 공급 계약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설치와 시운전·장기유지보수(Long-Term Service Agreement, LTSA) 등을 담당하고, 기술 지원도 병행할 방침이다.
 
두산퓨얼셀이 수소연료전지를 해외에 수출하는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작년 9월 두산퓨얼셀은 국내 업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 수출에 성공했다. 중국 광둥(廣東)성 포산(佛山)시 난하이(南海) 지역에 440kW 수소연료전지 4대를 분산형 전원으로 설치, 아파트·건물 등에 전기와 냉·난방용 열을 공급하는 계약이었다. 
 
두산퓨얼셀은 당시 수주와 함께 중국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장 조성과 공급확대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는데, 이번 수주도 그 일환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중앙 정부가 지난 3월 2035년까지 △수소가치사슬 구축 준비 △그린수소를 활용한 산업 체계 완성 △모든 산업 영역에 수소 적용 등을 단계적으로 이루겠다고 공식 선포한 만큼, 앞으로도 두산퓨얼셀과 중국 지자체와의 공급 계약은 활발히 이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두산퓨얼셀이 수출을 통해 국내 수요의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국내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에너지기본계획을 원전 중심으로 새로 짜겠다고 발표하면서 수소 관련 정책도 바뀔 가능성이 크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두산퓨얼셀의 2022년 1분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해 –1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대선 전후 정책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고객사들의 발주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수주 분의 매출 인식 외에 신규 수주로 인한 매출은 없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반면 해외의 경우 중국처럼 이미 수소 에너지 확대 계획이 정해진 국가가 적지 않은데, 이에 따라 2030년 세계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 규모는 12.7~25.4GW 규모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을 시작으로 다양한 국가로의 수출 기회가 더 늘 수 있다는 의미다. 문 연구원은 “3월 초 이후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산 가스를 대체하는 과정에서 수소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라며 “이러한 흐름은 수급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원자력발전은 수소 생산과의 연계가 쉽고, 윤석열 당선인도 수소 산업 단지 조성 등 수소경제를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라며 “2분기부터는 수주도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장기적으로 내수와 수출 모두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