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수익성 안정화' 동원산업, 엔데믹 변수 부각
물류사업 부문 강화 통해 영업수익성 변동폭 감소
어획량 감소·참치캔 비축수요 완화로 매출 외형은 축소
저장식품 수요 감소·유가 상승에 영업실적 경고등
동원엔터프라이즈 합병 이후 투자 부담 확대 가능성도
공개 2022-04-26 17:16:04
[IB토마토 박수현 기자] 동원산업(006040)이 사업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이 안정화되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엔데믹화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용부담이 커지면서 향후 회사의 영업실적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원엔터프라이즈 흡수합병 이후 투자 부담 확대 가능성도 부담 요소로 지목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동원로엑스 인수를 통한 물류사업 부문 강화 등 사업 다각화를 바탕으로 영업수익성의 변동폭을 완화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동원로엑스 인수를 통한 사업다각화가 회사 영업수익성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수산물가공/물류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되며 현금흐름 창출력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회사의 수산물가공/물류사업 순매출액은 전체 매출액 중 89.1%인 2조4959억원이다. 해당 부문 매출 비중은 전년 대비 2.7%p 늘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특히 동원로엑스 인수 등으로 동원산업의 별도 기준 종속·관계기업 투자지분 규모는 6000억원 대의 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스타키스트,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등의 보유지분 및 유형자산 규모 등 재무적 융통성까지 감안하면 회사의 중단기 재무안정성은 우수한 수준에서 관리될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회사의 부채비율은 105.3%, 순차입금의존도는 21.1%다.
 
그러나 매출 외형은 소폭 감소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 줄은 2조8022억원을,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10% 감소한 3913억원을 가리켰다. 인건비와 유류비, 운임비 등 영업비용이 증가하며 EBIT(이자·세금 차감 전 이익)/매출액도 전년 대비 1.4%p 소폭 낮아진 모습을 보였다. 원양어업 부문의 어획량 감소, 미국 내 참치캔 비축수요 완화, 물류 부문의 영업비용 증가 등이 주효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코로나19의 엔데믹화에 따른 가정 내 참치캔 수요 둔화, 유가 상승 등이 동원산업의 중단기 영업수익성과 관련된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부터 국내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며 저장식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 중인 상황에서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부담 심화로 향후 회사의 EBIT/매출액 지표가 또 하락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현재 동원산업이 추진 중인 동원엔터프라이즈 흡수합병이 마무리되면 지주회사로서의 투자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회사는 지난 7일 동원엔터프라이즈와의 흡수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존속회사는 동원산업, 소멸회사는 동원엔터프라이즈로 올해 하반기 중 합병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윤성국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2019년 이후 잉여현금흐름 창출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회사의 재무안정성이 개선되는 추세”라면서도 “동원엔터프라이즈 흡수합병 이후 사업지주회사로서의 역할 변화에 따라 회사의 투자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는 향후 견조한 영업활동현금흐름 창출 등을 통해 우수한 재무안정성 지표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