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경영 실천한 김기홍 JB금융 회장…실적 성장은 물음표
이자마진 성장 가팔라질 듯
전북·광주은행 손실흡수능력은 부담
공개 2022-04-28 08:50:00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김기홍 JB금융지주(175330) 회장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있지만, 실적 성장에는 물음표가 붙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순이자마진(NIM) 성장이 가팔라질 것이라는 관측에도 주력 계열사인 전북·광주은행의 대손비용률이 미흡하게 나타나서다. 은행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 유연화 조치(대출 만기연장, 이자 상환유예) 종료를 앞두고 손실흡수능력 제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NIM은 금융사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금리 인상기 제고가 기대된다. 값은 운용자산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한 후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눠 계산한다. 대손비용률은 대손충당금+대손준비금 대비 총여신 비율을 의미하며 수치가 높을수록 손실흡수능력이 양호하다고 판단된다.
 
(사진=JB금융지주)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B금융은 장기적 성장을 확신한 김 회장이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자사주 2만주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또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내실 경영을 통해 지속적으로 책임경영과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2019년 5월과 11월, 2020년 3월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으며 이번 매입까지 포함하면 총 10만500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게 됐다.
 
작년 JB금융의 실적 성장은 다소 아쉬웠다. 지배주주지분순이익은 5066억원으로 전년 3635억원 대비 39.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동기간 BNK금융지주(138930)는 7910억원, 5193억원으로 52.3%, DGB금융지주(139130)는 5031억원, 3422억원으로 47% 도약했다. 이에 따라 JB금융은 DGB금융에 바짝 쫓기는 신세가 됐다. 작년 격차는 35억원으로 전년 213억원과 견줘볼 때 83.6% 좁혀졌다.
 
물론 JB금융은 NIM 증가가 돋보였다. 작년 말 2.85% 시현하며 전년 동기 2.66%와 비교해 19bp(1bp=0.01%p) 제고됐다. 같은 기간 BNK금융이 1.92%, 1.83%로 9bp, DGB금융이 1.96%, 1.88%로 8bp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격차가 컸다. 하지만 이자이익 성장률은 JB금융 15.3%, BNK금융 17.7%, DGB금융 12.1%로 나타났다. NIM 상승에 비견할 정도로 이문을 남기지는 못한 셈이다.
 
 
다만 증권업계는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됨에 따라 JB금융의 NIM과 이자이익이 가파르게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 연구원은 “올해 JB금융의 NIM은 26bp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이자이익 역시 10% 이상의 증가가 예측돼 이익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경회 SK증권(001510) 연구원도 “JB금융의 NIM 변화 폭은 은행권에서 가장 컸다”라며 “최근의 금리 상승세를 감안할 때 올해 추가로 확대될 것으로 예견된다”라고 보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1.25%에서 1.5%로 25bp 올렸다.
 
그러나 일각에선 JB금융이 손실흡수능력 확보에 나서야 이익 성장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핵심 계열사인 전북·광주은행의 대손비용률이 미흡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작년 지방은행별 대손비용률은 전북은행 0.23%, 광주은행 0.18%, DGB대구은행 0.25%로 집계됐으며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은 대손준비금이 제외된 대손충당금적립률만 각각 0.21%, 0.32%를 가리켰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전북은행 0.43%, 광주은행 0.33%, 부산은행 0.34%, 경남은행 0.61%, 대구은행 0.48%로 도출됐다. 전북·광주은행은 대손충당금·준비금 환입이 없었으며 전입만 일어나고 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시하던 금융 유연화 조치를 오는 9월 종료키로 했다. 이로 인해 은행권은 숨은 부실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하고 대손충당금과 대손준비금을 쌓아왔다. 대손충당금은 건전성 분류 기준에 따라 적립되며 비용으로 계상된다. 대손준비금은 이익잉여금으로 자본에 해당한다. 작년 전북·광주은행의 지주 순익 내 비중은 69.1%(3578억원)로 산출됐다.
 
JB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지 않은 점도 고민거리다. JB우리캐피탈과, JB자산운용 정도가 이름을 올리고 있어서다. 반면 BNK금융은 BNK캐피탈, BNK투자증권, BNK저축은행, BNK자산운용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DGB금융 또한 하이투자증권, DGB생명, DGB캐피탈, 하이자산운용을 갖고 있다. JB우리캐피탈의 경우 여타 캐피탈사와 마찬가지로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조달비용 상승 부담이 커지고 있다.
 
JB금융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올 1분기 그룹 영업이익은 이자이익의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한 4345억원을 시현했다”라며 “대손비용률도 0.32%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매각전 NPL비율 역시 개선세를 나타냈다”라며 “보수적인 관점에서 코로나19 위험노출액(익스포저)과 모니터링이 필요한 차주에 대한 선제적인 리스크관리에 역점을 두고 있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JB우리캐피탈은 고수익 상품 중심의 자산포트폴리오 개편을 진행 중”이라고 보탰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