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인사이트
청담글로벌, 도소매 넘어 e커머스 경쟁력 키운다
징동닷컴·알리바바 등 중국 기반 성장
화장품·영유아·건강식품 등 영역 확장
직구 유통 넘어 B2C 플랫폼 서비스
공개 2022-04-27 06:00:00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중국 ‘징동닷컴(JD.com)’의 국내 유일 1차 벤더인 청담글로벌이 코스닥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중국 기반 유통망 확보로 성장해온 상황에서 상장을 통해 기존 도소매의 틀에서 벗어나 더 큰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청담글로벌은 화장품, 향수 등 주로 글로벌 뷰티 브랜드사를 대상으로 제품 발굴, 개발과 소싱부터 해외 온·오프라인 유통에 걸친 과정에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토털솔루션은 브랜드 개발, 사전인허가 대응, 메인채널 판매와 마케팅, 데이터베이스 구축으로 이뤄진다.
 
청담글로벌 e커머스 원스텝 솔루션. (사진=청담글로벌 증권신고서)
 
핵심은 ‘데이터’다. 직접 전체 판매 데이터를 활용·분석해 대응함으로써 중국 징동닷컴과 알리바바를 포함한 6개의 플랫폼에서 유통망을 확보하며 규모를 키웠다. 특히 2020년 영업역량을 투입했던 중국 내 거대플랫폼 징동닷컴과 벤더 계약(1차)을 체결함에 따라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매출을 중심으로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징동닷컴과 영유아제품 벤더계약을 체결, 제품군을 확장했으며 국내에서는 코스메틱 중심의 B2C 해외직구 플랫폼 ‘바이슈코(Bysuco)’ 등을 선보이는 등 e커머스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또한 연결대상 자회사인 바이오비쥬를 통해 HA필러와 보톡스류를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제조·유통하고 있는데 향후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PDRN), 줄기세포류, 유용미생물(EM) 등 신물질 개발을 통해 바이오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외형성장·수익성 개선 성공…e커머스·뷰티 성장세 여전
 
청담글로벌 영업실적 추이. (사진=청담글로벌 증권신고서)
 
청담글로벌은 e커머스 시장과 뷰티시장의 견조한 성장과 다양한 구매 채널의 첨단·다양화 추세에 힘입어 양호한 영업실적을 기록해왔다.
 
최근 3년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2019년 370억원에서 징동닷컴 1차벤더로 성장된 2020년 770억원으로 109.7% 늘었으며 지난해 1443억원으로 성장세(증가율 87.4%)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2019년 11억원, 2020년 37억원, 2021년 97억원으로 점점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019년 2.9%, 2020년 4.7%, 2021년 6.7%로 우수한 수준이다.
 
특히 영업비용 중 하나인 판매관리비가 2019년 29억원, 2020년 40억원, 2021년 60억원으로 꾸준히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비용 이상의 매출 성장에 성공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재무안정성지표 중 하나인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2019년 각각 192.55%와 46.82%, 2020년 530.05%와 70.1%로 업종평균(한국은행 2020년 기업경영분석 도매·상품중개업인 참고)인 117.89%와 26.85%를 크게 웃돌았지만 작년 9월 132억원 규모의 전환사채가 보통주로 전환됨에 따라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77.25%, 차입금의존도는 27.52%로 크게 개선됐다. 상장자금 유입과 영업실적 개선 추이를 볼 때 재무부담은 안정적인 관리가 예상된다.
 
PER 30.95배…533억~609억원 조달 가능
 
청담글로벌 희망 공모가액 산출 내역. (사진=청담글로벌 증권신고서)
 
청담글로벌의 공모주식 수는 634만1686주로 공모주식 수의 91.7%인 581만3212주가 신주모집으로 이뤄지며 공모주식 수의 8.3%인 52만8474주가 구주매출 물량이다.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되는 12만6834주(2%)를 제외한 621만4852주가 일반공모 된다.
 
대표주관회사 KB증권과 공동주관회사인 대신증권(003540)은 ‘주가수익비율(PER)’로 청담글로벌의 희망공모가 밴드를 계산했다. 유사기업은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337930), 실리콘투(257720), 리볼브그룹(Revolve Group)을 선정했으며 이들의 작년 온기 연결당기순이익을 통해 적용 PER 30.95배를 산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주당 평가가액은 1만2608원으로 결정했으며 할인율 23.86~33.38%를 적용해 희망 공모가 밴드를 8400~9600원으로 확정했다.
 
공모자금은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인근의 창고 확보와 증축, 설비 확충에 사용하고 효율적인 물류를 위하여 인공지능(AI)과 로봇을 이용한 물류자동화 시스템 구축에도 쓰인다. 매출확대를 위한 화장품·영유아제품·건강기능식품 등의 매입대금으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청담글로벌은 다음달 17~18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최종 확정한 후 24~25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상장예정일은 6월 초로 알려졌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